아쉬운 6회였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32)이 웃지 못했다.
양현종은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6회 도중 강판했다. 성적은 5⅓이닝 8피안타 2볼넷 5실점이었다. 탈삼진은 6개였다. 5회까지 잘 던지다 6회 집중타를 맞았다. 무난한 투구의 기준인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다.
이날 등판은 자존심 회복이 걸려 있었다. 앞선 창원 NC전에서 4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다. 올해만 두 번째 8실점 경기였다. 구위가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가 뒤를 따랐다. 에이스가 평균자책점 5.55까지 치솟았으니 할 말이 없었다.

진지한 얼굴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1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1루 위를 지나는 2루타를 맞았다. 우익수 터커가 볼을 더듬어 3루까지 진출했다. 김하성에게 우익수 뜬공을 맞고 첫 실점했다.
2회는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그러나 3회초 2사후 위기를 불렀다. 서건창 중전안타, 김하성 볼넷에 이어 이정후에게 중전적시타를 맞았다. 1-1 동점이 됐다. 이어 박병호는 유격수 내야안타를 내주었다.
수비의 도움도 있었다. 3유간을 빠지는 타구를 유격수 박찬호가 차단해 실점을 막은 것이었다. 힘을 얻은 양현종은 이지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최대 위기를 넘었다. 이후 5회까지 무실점 행진으로 막았다.
무엇보다 직구의 힘이 좋았다. 자존심을 회복하는 듯 했다. 타선도 힘을 보냈다. 2회 최정용과 이창진이 적시타를 날려 두 점을 뽑았다. 3회는 나지완의 중월투런포, 나주환의 중월솔로포가 이어졌다. 4회도 터커의 2루타로 두 점을 보탰다. 7-2의 넉넉한 리드를 안겨주었다.
그러나 6회를 막지 못했다. 이지영에게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내주고, 1사후 박동원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맞았다. 이어 전병우에게 우중간 3루타를 허용하고 강판했다. 중견수 이창진이 잘 따라갔으나 마지막 포구에 실패했다. 뒤를 이은 고영창이 득점타를 맞아 5실점으로 늘어났다. 박준표가 동점 홈런을 맞는 바람에 양현종의 승리도 날아갔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