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올 시즌 KT를 상대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9일 현재 6차례 만났으나 2승 4패에 그쳤다.
그래서 일까. 허삼영 삼성 감독은 10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그는 “KT전 열세를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선수들도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가고 싶은 의욕이 넘친다”고 말했다.
허삼영 감독의 바람과는 달리 투타 엇박자에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삼성은 1회 2사 만루 상황에서 김동엽이 3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무너뜨릴 기회를 놓친 삼성은 2회 3점, 3회 2점을 내주는 등 KT 타선의 집중 공격에 주도권을 빼앗겼다.

2회 2사 3루와 3회 2사 1,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삼성은 5점차 뒤진 6회 1사 3루서 송준석의 1루 땅볼로 뒤늦게 추격에 나섰다. ‘위기 뒤 찬스, 찬스 뒤 위기’라고 했던가. 삼성은 6회말 KT의 슬러거 듀오 멜 로하스 주니어와 강백호에게 백투백 아치를 내주며 추격 의지를 잃었다.
패색이 짙은 9회 1사 만루 상황에서 타일러 살라디노의 2타점 적시타로 다시 한번 시동을 걸었지만 더 이상 점수를 얻지 못했다.
마운드에 오를때마다 5이닝을 책임졌던 허윤동은 1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데뷔 첫패를 떠안았다. 허윤동의 부진 못지 않게 공격과 수비의 도움과도 거리가 멀었다. 이성곤과 박해민이 유이하게 멀티히트를 달성했을 뿐 나머지 타자들은 제 몫을 하지 못했다.
KT에 3-8로 패하며 지난해 9월 29일 이후 수원 경기 5연패 수렁에 빠진 삼성은 11일 좌완 최채흥을 내세운다. 올 시즌 9경기에 등판해 5승 2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3.08. 지난달 23일 대구 한화전 이후 3연승. 삼성이 기댈 수 있는 카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