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놈쓸 야구’ 류중일 감독 “욕 많이 먹지만, 내 스타일이다” [오!쎈 잠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7.11 05: 11

 올 시즌 LG 트윈스는 10일까지 57경기를 치르면서 42개의 라인업을  선보였다. 10개 구단 중 최소 라인업 기록이다. 
류중일 LG 감독은 주전 타자들을 중용하고, 라인업이 거의 고정이다. 하위 타순만 일부 바뀐다. 이른바 ‘쓰는 선수만 쓴다’고 해서 ‘쓸놈쓸 야구’라고 불린다. 삼성 시절부터 주전 의존도가 높은 야구 스타일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10일 경기 전 슬럼프에 빠진 주전 타자의 기용법을 두고 이야기했다. 계속 기회를 주면서 살아나길 기다리거나, 한 두 경기 빼서 재충전의 시간을 줄 수 있다. 

LG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sunday@osen.co.kr

류 감독은 “나는 경기에 계속 내보내는 입장이다. 욕도 많이 먹는다. 감독마다 스타일이 다르지만, 나는 주전은 주전이다”고 말했다. 타자가 웬만큼 부진해도 빼지 않고, 경기에 출장시켜 스스로 이겨내도록 한다. 빠른 시간내에 좋은 결과를 내면 성공적이지만, 계속해서 부진하면 감독에게 비난이 쏟아진다. 
류 감독은 “본인이 감독이나 코치를 찾아와서 ‘시간을 달라’고 말하면 쉴 시간을 주거나, 2군으로 내려보내 재충전을 갖게 한다. 그러나 선수가 빠지고 싶은 의사가 없으면 주전을 다 출장시킨다. 결과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나쁘면 욕 먹는다. 욕 먹어도 할 수 없다”고 자신의 스타일을 설명했다. 
최근 LG 타순의 화두는 ‘채은성’이다. 채은성은 6월말 발목 부상에서 복귀 후 1할대 타율로 부진하다. 류 감독은 10일 NC전에 채은성을 변함없이 5번 타순에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시켰다. 류 감독은 경기 전 “채은성이 이겨내야 한다. 뺄 생각도 했는데, 타격코치랑 미팅을 잠깐 하면서 ‘경기를 뛰면서 이겨내라’고 했다. LG의 중심타자다”라고 말하며 여전히 믿음을 보냈다. 
그러나 채은성은 이날 1회 1사 만루에서 우익수 앞 뜬공 아웃으로 물러났고, 주자는 움직이지 못했다. 이후 3차례 타석에서도 삼진, 외야 뜬공,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복귀 후 10경기에서 34타수 3안타, 타율은 8푼8리로 떨어졌다. 꾸준히 중심타선에 기용됐지만 극심한 부진이다. 
채은성과 대조적인 것이 홍창기, 김호은 유망주들이다. 7월 들어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주전이 아니기에 출장 기회가 적다.
채은성의 부상 공백 기간, 복귀 후 지명타자로 출장할 때 홍창기가 우익수로 출장했다. 홍창기는 7월 들어 꾸준히 기회를 받자 4할9리(22타수 9안타) 8득점 6볼넷의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10일 NC전에서도 8회 대수비로 출장해 9회 타석에서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출루, 라모스의 적시타로 득점을 올렸다.
백업 1루수인 김호은은 7월에 14타수 7안타, 타율 5할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타율도 3할1푼4리(52타수 16안타)로 좋다. 그러나 주로 대수비, 대타로 나오기에 타석 기회가 적다. 선발 출장은 라모스가 지명타자로 나설 때 1루수 기회가 온다.  
한편 류중일 감독은 LG 사령탑으로 부임한 2018시즌에는 144경기에서 단 74개의 선발 라인업만 사용했다. 다른 9개 구단은 110개 이상을 사용했다. 2019시즌, 류중일 감독은 144경기에서 84개의 선발 라인업을 사용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다. 올해도 LG는 10개 구단 중 최소 라인업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라인업 변화 비율은 3년 동안 51.4%→58.3%→69.5%으로 늘어나고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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