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친 공도 다시 보자’ 페르난데스, 부진 극복 노하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7.13 13: 02

“제가 외계인이 아니라서….”
2019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두산)는 총 197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최다 안타왕’에 올랐다. 성공적인 KBO리그 정착이었다.
올 시즌 페르난데스는 더욱 가파른 안타 페이스를 뽐내고 있다. 58경기에 나와 89개의 안타를 치고 있다. 경기 당 1.5개의 안타 페이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144경기에서는 총 220개 가량의 안타를 때려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9회초 2사 1루에서 두산 페르난데스가 우중월 투런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sunday@osen.co.kr

꾸준함을 강점으로 하는 페르난데스지만, 주줌할 때도 있다. 지난 2일 키움전부터 5일 한화전까지 4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안 좋을 때는 누구든 급해지기 마련”이라며 “페르난데스는 타격할 때 몸이 앞으로 나가는 스타일이다. 잘 맞을 때에는 그래도 몸이 버티면서 나가지만, 안 맞을 때에는 어려운 공도 쳐내려고 하다보니 같이 몸이 앞으로 쏠린다”라고 짚었다.
페르난데스는 다시 반등했다. 7일 LG전에서 4안타를 시작으로 10일 롯데전을 제외하면 꾸준히 안타를 쳤다. 11일 롯데전에서는 4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하며 고전했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시즌 11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KBO리그 1년 차부터 최다 안타를 기록하며 순항을 했던 페르난데스였지만, 그 속에는 철저한 노력이 숨어 있었다. 긴 안타 침묵을 깨고 나온 뒤 페르난데스는 “나도 외계인이 아닌 사람”이라고 웃으며 “매일 나가다보면 떨어질 때도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선구안에 많이 신경을 썼다. 내 공이 아니면 안 친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철저한 공부’가 뒤따랐다. 페르난데스는 “부진에 빠질 경우 복기를 많이 한다”라며 “특히 못 친날의 공을 많이 분석하려고 한다. 내 지식으로는 안 돼서 감독, 코치, 선수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선수들이 부진에 빠졌을 경우 루틴의 변화를 주기도 한다. 그러나 페르난데스는 “특별히 변화를 주지는 않는다”라며 “잘 되는 것도 무너질 수 있어 변화를 주는 것에 소극적이다. 영상 분석을 하거나 주위에게 조언을 들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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