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연속 9회 승리 날아간 장시환의 불운, 오늘은 웃을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7.13 14: 12

3경기 연속 9회 선발승이 날아갔다. 누구보다 승리가 간절한 투수, 한화 장시환(33)이다.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서 한화로 넘어온 장시환은 올해 10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5.07을 기록 중이다. 시즌 첫 6경기 평균자책점 7.48로 부진했고, 지난달 8일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열흘간 재충전 시간을 가졌다. 
그 이후 장시환은 확 다른 투수가 됐다. 지난달 18일 1군 복귀 후 4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 2실점 이하로 막으며 평균자책점 2.05 호투를 펼치는 중이다. 이 기간 리그 평균자책점 6위, 탈삼진 공동 7위로 리그에서도 눈에 띄는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4회초 2사 1루 상황 롯데 마차도를 내야 플라이로 이끌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친 한화 선발 장시환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찡그린 표정을 짓고 있다. / dreamer@osen.co.kr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은 “2군에 내려가서 휴식을 갖고 온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내려간 동안 스스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됐을 것이다. 좋았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나름 비교해서 계획을 세운 것이 경기에 녹아들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4경기에서 장시환은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그것도 최근 3경기 연속 9회 승리를 목전에 두고 불펜이 승리를 날렸다. 덕아웃에서 애써 웃으며 박수 치는 장시환의 모습에서 한화 선발투수의 에이스 애환이 드러난다. 
1회초 롯데 타선을 상대로 한화 선발 장시환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지난달 24일 대구 삼성전에서 장시환은 5이닝 1실점으로 막고 승리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2-1로 리드한 9회 2사에서 마무리 정우람이 비가 내리는 와중에 마운드에서 미끄러지는 황당 부상을 당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그 뒤로 급하게 나온 투수들이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며 2-3 끝내기 패배를 했다. 
지난 1일 광주 KIA전도 장시환은 개인 최다 7이닝을 던지며 1실점 위력투를 펼쳤다. 3-1 리드에서 9회가 시작됐지만 김진영-박상원이 3실점하며 3-4 끝내기로 패배, 인생투를 하고도 승리를 하지 못했다. 
지난 7일 대전 롯데전에도 장시환은 5이닝 1실점으로 막고 내려갔다. 4-1로 비교적 여유 있는 점수 차이였지만, 7~9회 한화 불펜이 1점씩 허용했다. 9회 박상원이 정훈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으며 3경기 연속 불운이 이어졌다. 
1회말 한화 선발투수 장시환이 역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최원호 감독대행은 “승운이 따르지 않으면 선발투수는 (좋은 기세를) 탄력 받는 데 애를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루빨리 승리가 필요하다. 장시환은 13일 대전 SK전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SK 상대로 시즌 첫 승(5월6일 문학 경기 6이닝 2실점)을 거둔 좋은 기억이 있지만 SK 선발도 최근 상승세인 문승원이라 만만치 않다. 과연 오늘 밤 장시환은 웃을 수 있을까.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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