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대구 KIA전이 끝난 뒤 공식 인터뷰에 나선 강민호(삼성)는 "올해 여기 처음 왔다. 그동안 올 일이 없었는데 감회가 새롭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선발 마스크를 쓴 강민호는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의 7이닝 무실점(7피안타 3탈삼진) 완벽투를 이끌었고 6회 좌월 1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공수 양면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삼성은 KIA를 5-0으로 꺾고 8일 고척 키움전 이후 4연패 사슬을 끊었다.
강민호는 "에이스 뷰캐넌이 등판하는 경기에서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공격보다 뷰캐넌을 잘 리드해 최소 실점으로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민호는 또 "타격은 오늘 좋았다가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한다. 마운드가 안정될 때 연승을 이어갔고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연패에 빠졌는데 그 부분에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강민호에게 이틀 연속 우천 취소가 도움이 됐냐고 묻자 "오늘 뷰캐넌이 정말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컨디션이 워낙 좋다 보니 KT와 경기했더라도 연패를 끊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그만큼 뷰캐넌의 구위가 위력적이었다는 의미다.

강민호는 지난해 11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푼4리(346타수 81안타) 13홈런 45타점 36득점에 그쳤다. 게다가 지난해 9월 3일 사직 롯데전에서 2루에 있다가 롯데 유격수 신본기와 잡담을 나누던 중 투수의 견제에 걸려 아웃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는 "지난해 안 좋은 일이 있고 나서 독하게 준비했다. 시즌 초반에 마음처럼 되지 않다 보니 많이 내려놨다. 그저 건강하게 야구하자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성적이 좋아졌다. 역시 야구는 멘탈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끝판대장' 오승환의 구위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승환이형의 경기 준비 과정이 후배들에게 굉장히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야구장에 가장 먼저 나와 운동하는 선수가 승환이형이다. 구위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 삼성의 젊은 투수들에게 아주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주전 포수로서 젊은 투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투수들에게 도망가지 말고 타자가 친다고 다 안타 되는 게 아니니 붙으라고 강조한다"며 "특히 장지훈과 김윤수가 정말 열심히 한다. 선배로서 아주 뿌듯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또 "무엇보다 정현욱 투수 코치님의 영향이 가장 크다. 정현욱 코치님은 젊은 투수들에게 '나이도 어린놈이 살살 던지지 말고 전력으로 붙어라'고 늘 강조하신다. 투수들도 잘 인지해 열심히 한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