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2000년대 생 젊은 미래가 나란히 1군에서 뛰고 있다.
지난 14일 우완 김현수(20)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시즌 두 번째 1군행이었다. 곧바로 팀이 지고 있는 가운데 마운드에 올라가 1⅔이닝을 소화했다. 2안타(1홈런) 3볼넷 1사구 등 호되게 당한 등판이었다. 긴장한 탓이 역력했다.
비록 힘겨운 등판이었지만 김현수는 KIA 마운드의 미래이다. 안치홍의 보상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퓨처스리그에서 선발수업을 받고 있다. 10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2.92의 준수한 성적이다. 직구의 힘이 좋다. 1군 분위기에 적응한다면 충분히 제몫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현수의 절친인 2019년 1차 지명자 김기훈(20)도 1군에 복귀해 조금씩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선발은 아니지만 좌완이 부족한 불펜에서 제몫을 하고 있다. 9경기에 출전해 10⅓이닝동안 ERA 4.35를 기록 중이다. 달라진 대목은 약점이었던 제구가 잡히고 있다는 것이다. 볼넷이 3개 뿐이다.
반대로 탈삼진은 14개를 기록 중이다. 기본적으로 볼에 힘이 있어 볼을 놓는 지점만 일정한다면 상당히 공략하기 힘든 투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것이 조금씩 잡혀가고 있다. 선발투수로 나섰던 작년에는 제구가 크게 흔들렸지만, 셋업 포지션을 하는 불페투수로 오히려 제구가 잡히고 있다.
고졸신인투수 우완 정해영(19)도 1군에서 한 몫 단단히 거들고 있다. 6월 24일 데뷔 처음으로 승격해 1군 밥을 맛있게 먹고 있다. 5경기에 출전해 7⅓이닝 1실점, ERA 1.23을 기록 중이다. 벌써 2승(구원)을 따냈다. 데뷔전은 지는 경기를 잘 막아 역전승 주역이었고, 또 연장 동점 승부에서 2이닝 쾌투로 승리를 안았다.
직구의 회전력이 좋고 제구까지 되면서 통하고 있다. 보더라인에 걸치는 직구가 좋다. 리그의 강타자를 상대해도 흔들리지 않는 배짱투구를 하고 있다. 2020 1차 지명선수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세 투수는 향후 몇년 안에 KIA의 중심을 맡을 투수이다. 그래서 더욱 눈에 띄는 1군 행보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