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필승조의 핵심 멤버로 활약중인 전상현의 롤모델은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이다.
대구가 고향인 전상현은 사자 군단의 뒷문을 굳건히 지키는 오승환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면서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오승환 선배님을 보면서 마무리 투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꿨다.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그랬다. 공격적인 모습이 멋있고 인상적이었다"는 게 전상현의 말이다.

언젠가는 오승환처럼 특급 마무리가 되는 게 전상현의 가장 큰 목표다. 그는 "당연히 하고 싶다. 어릴 때부터 꿈이다. 롤모델인 오승환 선배의 복귀전을 계속 영상만 봤다. 소름 돋았다. 무척 멋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마무리 투수를 하려면 많이 멀었다. 구위도 아직은 아니고 평균 구속이 더 나와야 한다. 더 성장을 해야 그 자리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스플리터 비율은 더 높이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잘 안된다. 직구와 슬라이더만 던지는데 다른 구종 비율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승 4패 15홀드(평균 자책점 3.12)를 거두며 KIA 마운드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된 전상현은 올 시즌 한층 강력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개막 후 1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미스터 제로'라는 최고의 수식어를 얻었다. 올 시즌 소방수로 나섰던 문경찬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뒷문 단속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전상현은 15일 대구 삼성전에서 세이브를 추가했다. '롤모델' 오승환 앞에서 거둔 세이브이기에 의미가 더욱 뜻깊었다. KIA는 2-2로 맞선 9회 2사 1,3루서 최형우의 우월 3점 홈런으로 5-2 재역전에 성공했다.
KIA는 3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전상현을 투입했다. 선발 드류 가뇽, 홍상삼, 박준표에 이어 9회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전상현은 첫 타자 이원석을 3구 삼진으로 제압한 데 이어 박해민과 볼카운트 1B2S에서 5구째 직구(145km)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2사 주자없는 가운데 이학주를 루킹 삼진으로 잠재우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롤모델 앞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세이브를 달성한 전상현. 아마도 전상현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세이브가 아닐까 싶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