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잘 나가는 이유, 베테랑의 분발과 파급 효과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7.16 09: 02

세대교체는 피할 수 없는 운명과도 같다. 하지만 급진적이고 인위적인 세대교체는 지양해야 한다. 신구 조화를 통한 세대 융합형으로 점진적인 물갈이를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젊은 선수들이 롤모델과 같은 베테랑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보고 배우는 게 큰 힘이 된다.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은 양현종(투수), 나주환(내야수), 최형우, 나지완(이상 외야수) 등 베테랑 선수들이 선수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윌리엄스 감독은 "최형우, 나주환, 나지완, 양현종 등 젊은 선수들의 든든한 멘토 역할을 해줄 베테랑 선수들이 아주 많다. 이들은 젊은 선수들의 고민에 귀 기울이고 성공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종료 후 KIA 윌리엄스 감독이 역전 3점 홈런을 기록한 최형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이어 "좋은 베테랑 선수가 팀에 존재한다는 건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팀 분위기 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김현수, 정해영, 김기훈 등 현재 1군 엔트리에 2000년대생 투수 3명이 포함되어 있는데 코치의 역할도 있지만 베테랑 선수가 해줄 수 있는 역할이 훨씬 더 많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나주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나주환은 KBO리그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고 상대 투수 성향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소화할수록 타격감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격보다 더 중요한 게 수비다. 시즌 전부터 애런 브룩스, 드류 가뇽, 임기영 등 선발진에 땅볼 유도형 투수가 많아 내야 수비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나주환이 키 역할을 아주 잘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스 양현종은 6월 21일 광주 삼성전 이후 3연패 수렁에 빠져 있다. 지난해 평균 자책점 1위에 등극했던 양현종의 15일 현재 평균 자책점은 5.65까지 치솟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양현종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윌리엄스 감독은 "컨트롤보다 커멘드의 문제다. 예를 들면 체인지업이 높게 들어가거나 직구가 낮게 제구가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경기(10일 광주 키움전)에서 봤을 때 3회까지 아주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고 감싸 안았다. 
무엇보다 양현종의 철저한 경기 준비 과정이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고 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양현종은 다음 등판까지 꾸준히 열심히 하는 선수다. 항상 야구장이나 웨이트트레이닝장에 제일 먼저 모습을 드러낸다. 잘 관리하는 만큼 다음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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