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포수로서 강하게 이야기 해달라는거죠.”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투수진 곳곳에서 부상이 생기면서 퓨처스(2군)에서 젊은 선수들이 1군 무대에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1군에 정착한 박종기(25), 채지선(25)을 비롯해, 김민규(21), 이교훈(20), 조제영(19) 등이 콜업을 받았다.
젊은 투수들이 1군을 오고간 가운데 이들이 부진할 경우 투수들과 함께 ‘욕받이’가 되는 자리가 있었다. 함께 호흡을 맞췄던 포수는 이들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다는 비난 여론을 마주해야만 했다.

지난 14일 SK전에서 박세혁은 박종기가 볼넷을 내주면서 흔들렸던 가운데 이닝 중간 장승현과 교체됐다. 일각에서는 박세혁의 리드나 볼배합 등을 문제삼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박세혁 책임론’에 대해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김 감독은 “(박)세혁이의 리드나 볼배합의 문제가 아니다. 점수 차가 난 상황에서 파울 타구를 강하게 맞았다. 내가 봐도 아프겠더라”라며 “포수가 무슨 죄냐. 안타 맞으라고 리드를 하는 경우가 있겠나”고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박세혁을 감쌌지만, 강하게 바라는 부분도 있었다. 주전 포수로서 리더십이다. 김태형 감독은 “투수들을 잡고 갈 수 있는 상황이 돼야 한다”라며 “‘이 상황이면 붙어야 하니 집중해서 힘으로 밀어붙이자’라는 등 주전 포수로서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해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세혁은 지난 시즌부터 FA 자격을 얻고 팀을 떠난 양의지(NC)를 대신해 주전 포수의 자리를 지켰다. 김태형 감독은 “작년에는 정신없이 했을텐데, 이제 젊고 어린 투수가 많아 졌으니 본인이 더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라며 “투수들이 본인을 더 믿고 따라야 한다. 그래야 더욱 주전포수가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