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외인은 처음이네요.”
올 시즌 두산 베어스는 외인 투수 두 명을 모두 교체했다. 지난해 20승을 거두며 MVP를 차지했던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2018년 18승을 거뒀던 세스 후랭코프는 2019년 부상과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재계약에 실패했다.
외인 투수 두 명을 모두 바꾸게 된 두산은 KT에서 뛰었던 라울 알칸타라와 1993년의 젊은 크리스 플렉센과 계약을 맺었다.

에이스의 몫은 KBO리그 경험이 있는 알칸타라에게 돌아갔다. KT에서 11승(11패)를 기록했던 알칸타라는 두산에 와서 더욱 성장했다.
개막전이었던 LG전에서 퀄리티스타트를 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던 알칸타라는 이후 ‘승리 요정’이 됐다. 이후 6경기 연속 승리 투수가 됐고, 승리 행진이 중단된 뒤에도 알칸타라는 꾸준히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다했다. 6월 21일 LG전부터 7월 9일 LG전까지 4경기에서 모두 7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등 ‘이닝이터’의 면모도 한껏 뽐냈다.
15일 SK전에서도 알칸타라는 선발 투수로서의 몫을 해냈다. 3회 2점을 내주면서 흔들리는 듯 했지만, 박건우의 송구 홈 저격 도움을 받으며 위기를 넘긴 그는 6회까지 추가 실점없이 마운드를 지키며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갔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알칸타라의 ‘진면목’은 선수단 융화에 있었다. 기존 더스틴 니퍼트, 린드블럼 모두 선수단과 잘 녹아들었지만, 알칸타라의 '친화력'은 역대급이라는 평가다. 박건우는 “이런 외인은 처음”이라며 “한국어도 많이 배우려고 하고, 잘 어울릴려고 한다. 선수단 분위기를 잘 맞춰준다”고 알칸타라의 적응력에 감탄했다.
알칸타라는 ‘에이스’로서의 책임감을 보였다. 알칸타라는 “매 경기 퀄리티스타트를 위해 노력하는 게 투수의 역할이다. 팀이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