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오승환의 7월 ERA 11.57, 더 이상 흔들리면 안 된다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7.16 05: 10

참 낯설다. 오승환(삼성)의 7월 성적이 신통치 않다. '끝판대장'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모두가 알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달 8경기에 등판해 1승 4세이브 2홀드(평균 자책점 2.25)를 거둔 오승환은 이번 달 5경기(4⅔이닝)에 등판해 1패 1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평균 자책점은 11.57에 이른다. 오승환은 15일 대구 KIA전에서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 복귀 후 첫 피홈런을 기록했고 패전의 멍에를 안았기 때문이다. 
삼성은 1점차 앞선 8회초 2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최지광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은 오승환은 첫 타자 박찬호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고 말았다. 3루 주자 최형우는 여유 있게 홈인. 2루에 있던 나지완은 3루를 거쳐 홈 쇄도를 시도했으나 태그 아웃. 

8회초 2사 만루 삼성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한숨을 돌린 오승환은 9회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했다. 첫 타자 오선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김규성과 이창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프레스턴 터커를 1루 땅볼로 유도하며 공수 교대까지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겨뒀다. 2사 1,3루서 옛 동료였던 최형우에게 한 방을 얻어맞았다. 
볼 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직구(146km)를 던졌으나 우월 3점 아치로 이어졌다. 2013년 9월 27일 대구 롯데전 이후 2483일 만의 피홈런. 졸지에 패전 위기에 놓인 오승환은 나지완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2루 뜬공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삼성은 9회말 공격 때 세 타자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2-5 경기 종료. 
오승환이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가히 절대적이다. 뒷문 단속이라는 핵심 보직을 맡고 있고 동료들의 신망이 아주 두텁다. 다시 말해 오승환이 흔들린다면 팀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오승환 걱정이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걸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여전히 많은 사람이 오승환의 정상 궤도 복귀를 굳게 믿는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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