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외국인 타자 2명 체제를 선택했다.
SK는 16일 새 외국인 선수로 내야수 타일러 화이트(30)를 영입했다. 연봉 13만 달러, 옵션 3만 달러 등 총액 16만 달러에 계약했다. 외국인 투수 킹엄이 퇴출된 자리에 투수가 아닌 타자를 선택했다. 이로써 SK는 기존 외국인 타자 로맥(35)과 화이트 2명의 야수를 동시에 기용할 수 있다.
외국인 투수에서 타자로 선회한 것은 복합적이다. 앞서 SK는 좌완 투수를 데려와 테스트를 치르고 계약 직전에 팔꿈치 뼛조각이 발견돼 무산된 바 있다. 손차훈 SK 단장은 "지금 미국에서 경쟁력있는 투수를 구하기 어렵다. 괜찮은 투수는 메이저리그 구단에 묶여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메이저리그 구단이 선수 확보를 위해 바이아웃도 거부했다. 공격력을 보강하는 방안으로 바꿨고, 눈여겨봤던 타자가 나와서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부터 외국인 선수 출전 규정이 바뀌었다. 포지션이 다르면 3명까지 한 경기에 출장할 수 있다. 투수 1명과 야수 2명을 동시에 출전시킬 수 있어서 타자 영입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화이트의 주포지션은 1루수와 3루수다. 로맥의 포지션과 겹친다. 자연스럽게 경쟁 구도가 불가피하다.
손차훈 단장은 "로맥과 면담을 할 것이다. 내년에도 외국인 타자 2명의 가능성은 열어 놓을 것이다. 로맥과 화이트 둘 다 좋은 성적을 낸다면, 누구도 놓칠 수는 없지 않은가. 둘 다 터지면 2명으로 갈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수 의존도가 높은 KBO리그 성향상 쉽지 않은 일이지만, 둘 다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경우에 한해서다.
SK는 선의의 경쟁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화이트의 포지션은 수비적인 기량을 체크하고, 현장 스태프가 판단해서 결정할 것이다. 지명타자 자리를 활용해 최정과 3루수, 로맥과 1루수를 나눠 뛸 수 있다. 로맥이 SK에서 외야수로 뛴 경험도 있어 로맥이 가끔 외야수로도 출장 가능하다.
SK는 화이트의 1군 합류 시기를 8월 중순으로 잡고 있다. 손 단장은 "비자 작업을 하는데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 7월말에 입국하면 강화에서 2주간 자가 격리를 할 계획이다. 장비를 갖춘 시설에서 개인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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