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루친스키(32)가 팀의 시리즈 스윕패를 저지하기 위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루친스키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다.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NC(39승 1무 19패)는 2위 키움과의 주중 3연전에서 첫 2경기를 내리 내줬다. 선두 경쟁에서 공고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오히려 4게임차 추격을 허용하는 위기가 됐다.

에이스 구창모가 우천 노게임으로 등판 기회를 날리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꼬인 것이 아쉬웠다. 구창모는 지난 12일 LG 트윈스전에서 2이닝 2실점을 기록했지만 경기는 3회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투구수는 40구를 기록했다.
상황에 따라 구창모를 당겨쓸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동욱 감독은 "구창모가 평소처럼 선발등판 루틴을 소화했고 또 우천 중단되는 과정에서 몸을 풀기 위해 던진 공도 적지 않다. 무리하지 않고 정상 선발로테이션대로 구창모를 기용할 것"이라며 구창모에게 무리한 등판을 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 결과 구창모-브리검, 이재학-요키시, 최성영-문성현이 될 수 있었던 선발 매치업이 이재학-브리검, 최성영-요키시, 루친스키-문성현으로 바뀌었다. 전자의 매치업이 성사됐다면 충분히 위닝 시리즈를 노려 볼 만했지만 로테이션이 꼬이면서 첫 2경기에서 불리한 선발 매치업을 가져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NC가 선발 매치업에서 유리하다. 키움이 최원태에게 휴식을 주기로 하면서 임시선발투수인 문성현이 선발투수로 나서기 때문이다. 문성현은 올 시즌 9경기(12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1.46으로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문성현이 올 시즌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것은 역시 임시선발투수로 나섰던 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기록한 3이닝이다. 이날 경기 역시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는 힘들다. 더구나 키움은 지난 2경기에서 안우진과 조상우가 2연투를 했다. 필승조 운영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반면 루친스키는 올 시즌 등판한 12경기 중 11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1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요키시에 가려져 있지만 루친스키 역시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중이다. 마무리투수 원종현도 충분한 휴식을 취해 언제든지 등판이 가능하다.
NC는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만약 이날 경기에서 키움에게 시리즈 스윕을 내주고 3게임차까지 추격을 허용한다면 선두 경쟁은 미궁으로 빠지게 된다.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루친스키의 어깨가 무겁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