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새외국인타자 애디슨 러셀(26)이 가정폭력으로 징계를 받았던 과거에 대해 입을 열었다.
러셀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 전 화상인터뷰에서 “한국에 오게 되서 기쁘다. 나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활약한 러셀은 올 시즌 키움과 계약하며 KBO리그에 입성했다. 26살이라는 어린 나이를 생각하면 이례적인 선택이다. 러셀은 “코로나19로 인해 새로운 팀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했고 에이전트와 한국에 가보자는 이야기를 했다”며 키움과의 계약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러셀은 기량에 있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는 선수다. 지난 시즌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82경기 타율 2할3푼7리(215타수 51안타) 9홈런 23타점 OPS 0.699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2016년에는 컵스 주전 유격수로 뛰면서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선정됐고 컵스의 108년 만에 우승을 함께했다.
하지만 2018년 가정폭력으로 인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4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러셀의 에이전트는 육체적인 폭력을 가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될 수 있는 문제다.
러셀은 “내가 저지른 지난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미 징계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지정한 치료 프로그램 외에 별도의 치료 프로그램을 추가적으로 이수했다. 이전에는 강한 남자가 되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더 좋은 아버지, 더 좋은 동료,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반성의 뜻을 내비쳤다.
현재 2주간 자가격리를 하면서 훈련을 병행하고 있는 러셀은 오는 23일부터 활동이 가능하다. 손혁 감독은 “러셀은 몇 경기가 될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한 두 경기는 퓨처스리그에서 뛸 예정이다. 컨디션과 움직임을 확인하고 문제가 없다면 최대한 빨리 올릴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1군 합류를 앞두고 있는 러셀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려고 한다. 팀이 이기는데 필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