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KIA)이 삼성 타선에 혼쭐이 났다.
양현종은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3⅓이닝 8피안타(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평균 자책점은 5.65에서 6.31로 치솟았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평균 자책점 최하위다.
지난달 21일 광주 삼성전 이후 4연패 수렁에 빠진 양현종은 이날 삼성을 상대로 시즌 6승을 향한 6번째 도전에 나섰다. 올 시즌 삼성과 두 차례 만나 승패 모두 경험했다.

5월 10일 첫 대결에서 6이닝 2실점(4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으로 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두 번째 등판에서는 호되게 당했다. 지난달 21일 광주 경기에서 4이닝 10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8실점(7자책)으로 고개를 떨궜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양현종의 최근 부진에 대해 "컨트롤보다 커멘드의 문제다. 예를 들면 체인지업이 높게 들어가거나 직구가 낮게 제구가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경기(10일 광주 키움전)에서 봤을 때 3회까지 아주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고 감싸 안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어 "양현종은 다음 등판까지 꾸준히 열심히 하는 선수다. 항상 야구장이나 웨이트트레이닝장에 제일 먼저 모습을 드러낸다. 잘 관리하는 만큼 다음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양현종은 기대 이하의 투구로 연패 사슬을 끊어내지 못했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양현종은 3-0으로 앞선 1회 이원석에게 좌월 2점 홈런을 얻어 맞으며 삐걱거렸다.
2회 이학주의 볼넷, 박승규의 내야 안타, 김민수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 추가 실점 위기에 놓인 양현종은 박해민에게 1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내줬다. 주자 모두 홈인. 박해민이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양현종은 김상수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하며 5실점째 기록했다.
3회 1사 후 최영진의 볼넷과 2루 도루로 1사 2루 위기에 놓였지만 이학주와 박승규를 각각 삼진 아웃, 3루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양현종은 4회 1사 후 박해민의 우전 안타와 2루 도루, 김상수의 볼넷에 이어 구자욱의 좌전 안타로 1점 더 내줬다.
KIA는 양현종 대신 고영창을 마운드에 올렸다. 구원 투수 고영창은 김동엽을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했으나 이원석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2루 주자 김상수는 홈인. 이로써 양현종의 실점은 1점 더 늘어났다.
양현종은 7회 프레스턴 터커의 우월 스리런과 8회 대타 오선우의 동점 적시타로 패전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불안감을 지우지 못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