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박치국(22)이 갑작스러운 교체 상황에서도 제 몫을 다하며 팀 승리 발판을 놓았다.
박치국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팀 간 9차전 경기에서 4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이날 두산은 선발 투수로 크리스 플렉센을 내세웠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전날 홍건희와 함덕주를 기용했던 만큼, “오늘 플렉센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했지만, 경기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1회초 첫 타자 최지훈을 상대하던 중 왼쪽 발등 부분에 타구를 맞았다.

플렉센은 1회를 끝까지 소화했지만, 결국 2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고, 박치국이 두 번째 투수로 나섰다. 최대한 긴 이닝을 던져야 하는 입장. 박치국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2회초 박치국은 첫 타자 로맥을 땅볼로 처리했지만, 이후 정진기와 이현성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후 이중 도루로 2,3루가 됐지만, 김성현을 삼진 처리한 뒤 최지훈을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3회초 선두타자 최준우에게 안타를 맞은 박치국은 최정을 뜬공으로 잡은 뒤 한동민을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정리했다.
4회초 수비 실책이 겹치는 등 출루가 나왔지만, 실점을 하지 않은 박치국은 5회 볼넷과 수비 실책으로 점수를 내줬다. 그러나 이후 후속타자를 내야 범타로 막아내면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박치국은 5회까지 총 56개의 공을 던지며 선발 투수의 조기 교체 변수를 완벽하게 지웠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9개), 체인지업(6개)를 중간 중간 섞으며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박치국에 이어 채지선(2이닝 무실점)-윤명준(⅓이닝 1실점)-이형범(⅔이닝 무실점)-함덕주(1이닝 무실점)가 나란히 오르며 팀의 리드를 지켰다. 두산은 4-2로 승리하며 SK와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