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애디슨 러셀(26)이 영상으로나마 KBO리그를 보면서 느낀 점을 전했다.
키움은 올 시즌 외국인타자 테일러 모터와 함께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모터는 10경기 타율 1할1푼4리(35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OPS 0.335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5월 30일 방출됐다.
모터가 일찌감치 방출되면서 키움은 두 달 가량 외국인타자 없이 시즌을 치르게 됐다. 팀 전력상 큰 타격이다. 하지만 이 아쉬움은 새로운 외국인타자가 결정되면서 단번에 날아갔다. 키움이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활약한 러셀을 영입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러셀은 메이저리그 통산 615경기 타율 2할4푼2리(1987타수 480안타) 60홈런 253타점 OPS 0.704를 기록한 사실상 현역 메이저리거다. 지난해 컵스와 재계약에 실패했고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대유행하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영입이 불가능한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러셀은 “키움 경기를 보니까 재밌다. 선수들이 야구를 즐기고 단합이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야에는 운동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특히 김하성과 김혜성이 인상깊었다. 플레이를 보는 것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영상으로나마 KBO리그 경기를 지켜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한국에는 사이드암 투수가 상당히 많다고 느껴졌다. 스트라이크 존은 메이저리그보다 좌우가 조금 넓고 상하는 조금 좁은 것 같다”고 답했다.
메이저리그에도 사이드암 투수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모든 팀이 사이드암 투수를 보유하고 있는 KBO리그와 달리 메이저리그에서는 사이드암 투수가 없는 팀이 많다. 익숙하지 않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나오는 공에 적응하는 것도 러셀의 과제 중 하나다.
가장 큰 변화는 스트라이크 존이다. KBO리그에 처음 온 외국인타자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기도 하다. 러프, 로하스, 로맥 등 장수 외국인타자들도 커리어초반에는 리그 적응에 애를 먹기도 했다.
물론 러셀은 지금까지 왔던 외국인타자와는 비교하기 어려운 메이저리그 레벨의 타자다. 러셀은 “나는 아직 26살이고 좋은 기량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스킬들을 야구를 통해 보여주고 싶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러셀은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퓨처스리그를 소화하고 1군에 콜업될 예정이다. 오는 23일부터 자가격리를 마치고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 오는 28일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부터 출전이 유력하다.
키움의 우승 승부수 러셀은 KBO리그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줬던 모습들을 한국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