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체 훈련을 정말 많이 했네요."
박치국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팀 간 9차전 경기에서 4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결국 지난달 2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7일 등록돼 1군으로 돌아온 박치국은 한결 안정적인 피칭을 펼쳤다.

김태형 감독은 박치국의 1군 등록 당시 “2군에서 편안한 상태로 던지면서 느낌이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았다”라며 “당분간은 선발 뒤에 붙여서 긴 이닝을 던지도록 할 생각도 있다”고 기대했다.
7월 나선 두 경기에서 각각 2이닝 무실점(8일 LG전), 1이닝 무실점(11일 롯데전)을 기록하며 김태형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16일에는 두산의 '대형 악재'를 막았다. 선발 투수로 나섰던 플렉센이 1회 첫 타자에게 왼 발등 부분에 타구를 맞았다.
결국 2회부터는 박치국이 올랐다. 박치국은 최고 145km의 직구(41개)와 슬라이더(9개), 체인지업(6개)를 섞어 5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5회 실책에 무사 2,3루 위기가 있었지만, 1점으로 막아내며 SK의 흐름을 끊어냈다.
박치국이 선발 변수를 지운 가운데 두산 타선은 4점을 냈고, 뒤이어 올라온 채지선, 윤명준, 이형범, 함덕주가 남은 이닝을 1실점으로 지우면서 두산은 4-2로 승리를 거뒀다.
최근 한결 안정을 찾은 박치국은 “공에는 이상이 없었다. 다만 볼넷이 나오면서 생각이 많아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2군행’은 기회가 됐다. 박치국은 “2군에서 배영수 코치님과 하체 훈련을 많이 했다”라며 “투구 밸런스를 많이 강조하셨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배영수 코치는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은퇴한 뒤 두산 퓨처스팀 투수 코치를 맡고 있다.
긴 이닝을 던지면서 박치국은 ‘선발’로 나서도 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더욱이 현재 이용찬이 팔꿈치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공에 맞은 플렉센도 피가 고인 상태로 정밀 검진을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많은 투수들이 루틴을 유지할 수 있는 선발 투수를 꿈꾸기도 했지만, 박치국은 “선발 보다는 불펜이 좋다. 첫 번째 투수에 대한 부담도 있고, 경기에도 자주 나가고 싶다”라며 “불펜이 더 멋있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