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타자 두 명'이라는 둔 SK 와이번스가 싸늘하게 식은 타선에 다시 붙을 붙일 수 있을까.
SK는 16일 "대체 외국인선수 타일러 화이트(30)를 연봉 13만 달러, 옵션 3만 달러 총액 16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SK는 지난 2일 우측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 중이던 외국인 투수 닉 킹엄을 웨이버 공시했다. 당초 SK의 영입 1순위는 투수였다. 대체 선수도 찾아 놨지만, 팔꿈치에 이상이 발견되면서 영입을 포기했다. 이후 대체 선수를 물색하던 SK는 투수 대신 타자를 영입하며 타력 강화를 택했다.
![[사진] 제이미 로맥(좌),타일러 화이트(우) / OSEN DB,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7/17/202007170018773422_5f10792b9a12e.jpg)
SK는 지난 2017년과 2018년 200개 이상의 팀 홈런을 날리면서 ‘화력의 팀’으로 불렸다. 지난해 공인구 반발력 감소로 117개에 머물렀지만,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홈런을 때려낸 팀이었다.
올 시즌 SK의 타격 페이스는 뚝 떨어졌다. 팀 홈런은 53개로 전체 8위에 그쳤고, 팀 타율은 2할4푼2리로 한화에 이어 9위다.
무엇보다 득점권에서 타율 2할4푼2리에 머무르면서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하는 일이 많았다. 지난 14일 잠실 두산에서 12-7로 승리를 거둔 것이 102경기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일 정도로 SK의 타선은 화끈함을 잃었다.
16일 두산전은 SK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경기였다. 6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출루에 성공했지만, 최정의 솔로 홈런을 제외하고 홈으로 들어온 주자는 단 한 명에 불과했다.
화이트는 지난 2013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33라운드로 입단해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4시즌 동안 통산 256경기에 나와 타율 2할3푼6리 26홈런을 기록했다. 트리플A 통산 성적은 282경기 타율 3할1푼1리 59홈런을 기록했다. SK 구단은 "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하였으며, 득점권 시 높은 집중력으로 타점 생산 능력 뛰어나다"라며 화이트에 대해 설명했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전반적으로 타격이 상당히 좋더라. 기록을 살펴보니 트리플A에서도 파워와 선구안이 좋더라. 타자 쪽에서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올 시즌부터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 3명 등록-2명 출장에서 3명 등록-3명 출장으로 규정이 바뀌었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로맥을 좌익수로도 생각하고 있다. 화이트도 멀티 포지션이 된다고 하는데 지켜봐야할 것 같다. 생각보다 몸이 큰 편이라 1,3루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교통정리 구상을 밝혔다.
함께 뛰며 화력 강화를 바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경쟁을 통한 활약을 바라는 마음도 담겨있다. 내년 시즌 SK는 지금과 같이 투수 1, 타자 2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할 수도 있지만, 기존대로 투수 2명으로 간다면 한 명과는 이별이 불가피하다.
로맥은 최근 부진과 부상으로 타격 페이스가 주춤하다. 16일 경기에서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화이트도 아직 KBO리그에 나서지 않은 만큼 모든 것이 물음표인 상태다. 로맥과 화이트 모두 'KBO리그 생존'을 위해서라도 남은 기간 어느정도의 성적을 내야 하는 입장이 됐다.
SK는 19승 43패로 5위 LG 트윈스(31승 1무 29패)와는 13경기 차다. 점점 가을 야구가 희미해지고 있는 가운데 일단 '타격 강화'라는 칼을 빼들었다. 과연 SK는 잃었던 화력을 되찾을 수 있을까.
화이트는 한국 입국 후 자가 격리를 마치면 8월 중순이 돼야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