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첫 시련' 루키 정해영, 위안 안겨준 스피드업 '149km'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07.17 08: 02

'149km'.
KIA 타이거즈 고졸루키 정해영(19)이 첫 시련을 겪었다.  지난 1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경기에서 7-7로 팽팽한 9회말 2사 만루에서 구원투수로 나섰으나 끝내기 안타를 맞고 고개를 떨구었다. 직구 위주의 투구가 아쉬움을 남겼으나 스피드업이라는 소득도 있었다.  
베테랑 타자 강민호와 먼저 투스트라이크를 잡았으나 9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고, 마지막으로 던진 직구가 2루 옆으로 흐르는 안타가 되면서 7-8로 무릎을 꿇었다. 패전은 만루를 내준 홍상삼이 안았다. 그러나 연장으로 끌고 가지 못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끝내기 안타를 맞은 시련의 장면이 됐다. 

등판 시점에 의미가 있었다. 7월 1일 광주 한화전 데뷔 등판은 1-3으로 뒤진 9회초였다. 역전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두 번째 구원승은 광주 키움전 연장 10회 동점상황이었다. 2이닝을 막고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도 7-7 2사 만루의 급박한 상황에서 구원에 나섰다. 비록 졌지만 그만큼 중요한 시기에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가 되었다. 
또 하나 눈여겨 볼 대목은 스피드업이었다. 강민호를 상대로 두 번이나 149km짜리 직구를 던졌다. 3구는 파울, 4구는 바깥쪽으로 살짝 빠지는 볼이었다. 6구도 148km(파울)를 찍었다. 마지막으로 던진 147km짜리가 끝내기 안타로 연결되었다. 바깥쪽 직구만 유도하는 볼배합이 읽혔고, 볼이 치고 좋게 다소 높게 들어간 것도 패배로 이어졌다. 
지금까지는 5경기에서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이었다. 이날은 구속을 3km나 끌어올리는 모습이었다. 작년 고교시절 140km를 넘기 어려웠던 구속이 일취월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다른 구단의 전력분석 스피드건에는 150km까지 찍혔다. 젊은 투수들에게 스피드업 자체는 중요한 성장 요소이다.
갈수록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직구 위주의 투구는 맞기 쉽상이라는 점도 깨달았다. 워낙 구위가 좋아 직구 위주의 볼배합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변화구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1개만 던졌다. 아울러 스피드오프 구종의 필요성도 절감했다. 그러나 어차피 루키는 맞으면서 성장한다. 비록 끝내기 패배를 당했지만 정해영이 '스피드업'이라는 중요한 성장의 단서를 잡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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