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불씨였다". 키움 히어로즈 출신의 한신 타이거즈 제리 샌즈(33)가 고시엔 구장 첫 홈런을 터트리며 조금씩 일본프로야구에 적응을 하고 있다.
샌즈는 지난 16일 야쿠르트 스월로즈와의 홈경기에서 3회 동점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이날 성적은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 2삼진을 기록했다. 팀의 6-4 역전승을 이끌었다.
극적인 홈런이었다. 3-4로 뒤진 8회말 1사후 야쿠르트의 우완 필승맨 시미즈 노보루의 3구 몸쪽 투심을 그대로 끌어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포였다. 시즌 세 번째 아치였다.

샌즈는 홈런을 때린 후 "밋밋한 볼인 온다면 확실하고 강하게 치겠다고 생각했다. 느낌 좋고 날아가는 방향도 좋아 맞는 순간 넘어가는 것을 직감했다. 최상의 결과가 나왔다"고 기쁨을 표시했다.
더욱이 상대인 시미즈는 개막 이후 11경기에서 방어율 제로의 투수였다. '산케이스포츠'는 패색이 짙어가는 분위기를 날려버리는 홈런이었따면서 지난 6월 27일 요코하마전에서 역전 홈런에 이어 팀의 구세주 노릇을 했다고 칭찬했다.
샌즈는 이 홈런으로 상승세를 긋고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안타를 터트리며 타율도 2할6푼8리로 끌어올렸다.
신문은 미지의 투수들이 많지만 동료들의 타석을 보면서 두 번째 대결에서는 대응을 하고 있다면서 성실함으로 진화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아들들이 삼진당하지 말라는 부탁을 한다는 뒷이야기도 전했다. 샌즈는 개막 이후 47타석에서 13개의 삼진을 기록 중이다. 샌즈는 "두 번째 타석까지 삼진을 당해 아이들에게 혼날지도 모른다"며 웃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