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최형우, "더 오래 야구하고 두 자릿수 홈런 계속 이어갔으면"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7.17 15: 17

최형우(KIA)의 야구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 
방출과 재입단의 우여곡절을 겪은 최형우는 2008년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6리(384타수 106안타) 19홈런 71타점으로 최고령 신인왕에 등극했다. 이후 그는 이솝 우화에 나오는 거북이처럼 쉴 새 없이 한 걸음씩 나아가며 KBO리그 최고의 좌타 거포로 우뚝 섰다. 그는 "잘 아시다시피 내 야구 인생은 굴곡이 심했다. 퓨처스에 있는 후배들에게도 '나도 최형우 선배처럼 되고 싶다'는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최형우는 15일 대구 삼성전에서 1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역대 7번째 기록. 2-2로 맞선 9회 2사 1,3루서 삼성 시절 동고동락했던 오승환을 상대로 우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대기록을 세웠다. 

9회초 2사 1,3루 KIA 최형우가 역전 3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 최형우는 이 홈런으로 13년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 soul1014@osen.co.kr

경기 후 최형우에게 1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달성 소감을 묻자 "(기록 달성을)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홈런을 많이 친 게 아니라 두 자릿수 기록 아닌가. 개인 통산 1000득점 이야기가 나와 그 기록은 의식하고 있었다"고 대답했다. 최형우는 또 "좀 더 이어가고 싶은 욕심은 있다. 앞으로 더 오래 야구하면서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팀내 젊은 선수들의 든든한 멘토 역할을 해줄 베테랑 선수들이 아주 많다. 이들은 젊은 선수들의 고민에 귀 기울이고 성공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 좋은 베테랑 선수가 팀에 존재한다는 건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팀 분위기 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최형우가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지 궁금했다. 그는 "그때그때 다르다. 후배들이 물어보면 대답해준다. 올해 들어 지명타자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 보니 덕아웃 안에서 대화할 시간이 많다"고 대답했다. 
최형우는 뒷심이 좋아진 게 한층 탄탄해진 계투진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계투진의 젊은 투수들이 잘하니까 타자들에게 뒤집을 기회를 제공해준다고 생각한다. 힘이 나는 것도 있지만 잘 막아주면 리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고 공을 돌렸다. 
16일 현재 개인 통산 1259타점 999득점을 기록 중인 최형우는 1000타점-1000득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형우는 1득점을 추가한다면 KBO 리그 역대 10번째로 1000득점-1000타점을 모두 기록한 선수가 된다. 현역 선수 중에는 박용택(LG), 김태균(한화), 최정(SK)에 이어 4번째다.
KBO는 최형우가 1000득점을 달성할 경우 표창규정에 의거해 기념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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