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하 레드피터 대표, "강동원 캐스팅 0순위..정석 그 자체였다"[인터뷰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7.21 12: 30

(인터뷰①에 이어)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 제공배급 NEW)는 지난해 7월 초 크랭크인 해 3개월 가량의 프로덕션을 거쳐 같은 해 9월 크랭크업 했다. 
이동하 대표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당초 작년 4월 초쯤 첫 촬영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3개월 정도 지연됐다. 그 기간을 제외하곤 촬영은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10개월 가까이 프리 프로덕션을 하면서 실제로 구현이 가능한지, 누수 없이 아웃풋을 낼 수 있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VFX로 프리 비주얼을 만들었는데, 촬영 후 어떻게 나올지 예상한 데이터를 갖고 들어가서 도움을 받았다. 불안해서 불필요하게 찍은 신(scene)도 없었다. 감독과 스태프가 그런 부분에 대해 프로페셔널 하게 준비를 많이 했다”고 제작 과정을 전했다. 
“촬영지는 여러 곳에 분산돼 있었는데, 631부대는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에 있는 스튜디오에 세트를 지었고 나머지 공간들의 내부 장면은 대전에 있는 세트장에서 그린 배경으로 지어서 찍었다. 외국신이나 631 부대 외부는 인천에서 찍었다.”

영화 반도 제작사 레드피터 대표 이동하 인터뷰. / dreamer@osen.co.kr
제작사 대표로서 촬영현장에 자주 갔었느냐고 묻자 “현장에 안 가도 확인은 할 수 있으니까, 저는 가더라도 안전에 관한 부분을 체크했다. 또 연상호 감독이 심리적으로 힘들어하거나 스태프가 어려워하는 지점을 확인하고 최대한 현장에서 공유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바이러스로 폐허가 된 한국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 것은 제작진의 최대 과제였는데 예상을 뒤엎고 한층 더 화려해진 액션, 짙어진 유머로 돌아왔다. 황폐해진 인천항과 인천대교, 631부대의 거처, 무너진 오목교는 비주얼만으로도 충격을 선사하며 관객들을 ‘반도’의 세계관으로 끌어당겼다.
영화 반도 제작사 레드피터 대표 이동하 인터뷰. / dreamer@osen.co.kr
무엇보다 ‘반도’의 강점은 압도적인 좀비의 속도감, 타격감 넘치는 액션, 화려한 카체이싱이다. 또한 영화 속 좀비들이 미친 듯이 달리며 공포감을 극대화했다. 폐허에 미션을 안고 돌아온 전직 군인 정석은 배우 강동원이 맡아 자신만의 강점을 입혔다.
이 대표는 “강동원은 캐스팅 0순위였다. 저도 연 감독도 모두 좋아했다. 하기만 한다면 무조건 잘 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작년에 강동원이 할리우드 작품 스케줄 때문에 일정을 잡기 어려웠는데 그 기간을 넘기니 수월했다. 촬영은 물론 후반 작업, 최근 홍보까지 너무 잘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원이 정석 캐릭터 그 자체였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인정하며 “감독과 의논해서 훨씬 더 입체적으로 나왔다. 주인공이지만 ‘원 오브 뎀’(one of them) 역할을 잘 해줬다. 그가 왜 돋보이는 배우인지 알게 됐다”고 답했다.
모성애를 보여준 이정현에 대해서는 “연상호 감독이 꼭 같이 하고 싶어한 배우였다”며 “이정현은 영화감독들이, 같이 성장하면서, 마음속에 언젠가 꼭 작업하고 싶은 마음을 품게하는 배우다. 연 감독도 기회를 못 잡고 있다가 이번에 이정현에게 제안하고 싶다는 얘기를 먼저 해서 저도 충분히 좋았다”고 밝혔다. 
영화 ‘여행자’(2009), ’시’(2010),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2011), ‘화이’(2013), ‘남과 여’(2016)의 프로듀서였던 그는 영화사 레드피터를 세우고 ‘부산행’을 처음 제작했다.
이후 ‘염력’(2018), ‘생일’(2019), ‘미성년’(2019) 등을 선보인 이동하 대표는 차기작 계획에 대해 “준비하는 시나리오는 많다. 하지만 어떤 게 먼저 들어갈지 모르겠다. 장르, 감독을 가리지 않고 같이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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