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공, 뭐가 뭔지 모르겠어" 동료 타자도 당황 '위력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7.17 17: 36

‘KK’ 김광현(33)의 위력적인 투구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동료 타자도 당황했다. 
김광현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섬머캠프 자체 청백전에 선발등판, 5이닝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지난 2~3월 시범경기 4경기 8이닝 무실점에 이어 청백전까지, 실전 무실점 행진을 5경기 13이닝으로 늘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김광현이 5이닝 무실점으로 좌우 타자들을 모두 당황하게 했다. 69개 공 중에서 스트라이크가 42개였고, 이 가운데 10개가 초구 스트라이크였다. 헛스윙도 10차례 유도했다’며 ‘여러 속도로 던질 수 있는 슬라이더를 포함해 4가지 공을 섞어 던졌다’고 전했다. 

경기에 앞서 김광현이 불펜투구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이날 김광현을 상대한 세인트루이스 외야수 오스틴 딘은 “뭐가 뭔지 모르겠다. 힘든 타석이었다. 그는 딜리버리로 현혹하고, 패스트볼도 솟아오른다. 변화구 구위도 정말 좋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코로나19 셧다운 기간 김광현과 함께 훈련한 ‘레전드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웨인라이트는 “김광현은 재능 있고, 두려움 없는 좋은 투수다. 속도 조절을 잘하고, 투구를 할 줄 안다. 매우 훌륭한 운동 능력을 가졌다. 팀에 상당한 보탬이 되고 있다”고 칭찬했다. 
1회초 세인트루이스선발투수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이처럼 동료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지만 김광현은 선발 자리를 확정짓지 못했다. 개막전 선발로 확정된 잭 플래허티에 이어 웨인라이트, 마일스 마이콜라스, 다코타 허드슨까지 1~4선발은 정해졌다. 남은 5선발 자리를 놓고 카를로스 마르티에스와 김광현이 경쟁 중이다.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마르티네스가 선발로 나설 모든 기회를 얻었다”며 사실상 5선발로 굳힌 뉘앙스를 풍겼다. 다만 조던 힉스의 코로나19 옵트 아웃으로 뒷문이 불확실한 팀 사정에 의해 마르티네스가 지난해처럼 마무리로 돌아갈 가능성도 남아있다. 
김광현은 “최고의 시나리오는 선발투수로 던지는 것이다. 하지만 팀에 기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팀이 구원투수를 원한다면 그렇게 준비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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