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타 징크스를 날린 쾌투였다.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팀간 7차전에 선발등판해 8이닝을 7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막았다. 탈삼진은 2개. 팀의 4-2로 승리를 이끌며 자신의 시즌 5승을 따냈다. 두산의 강력한 3할 타선을 상대로 올들어 최다 이닝을 소화한 눈부신 투구였다.

1회초 잠시 흔들렸다. 1사후 페르난데스와 오재일에게 연속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김재환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해 병살로 잠재웠다. 이후 4회까지는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안타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150km 넘는 포심과 투심을 앞세워 두산의 타선을 막아냈다.
3-0으로 앞선 5회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강습안타를 맞았다. 게다가 타구를 막느나 오른손을 대는 바람에 부상 우려까지 있었다. 결국 폭투를 범했고, 내야땅볼 2개로 첫 실점했다. 그러나 6회도 내야안타 1개만 내주고 다섯번째 영의 숫자를 찍었다. 굳건한 투구였다.
7회 주춤했다. 2사1루에서 오재원의 도루를 막지 못했고 박세혁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두 점째를 허용했다. 2-4로 추격 당하는 실점이었다. 그러나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볼넷 1개만 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최고의 투구를 마감했다. 8회까지도 153km짜리 볼을 뿌릴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전날까지 브룩스는 좌타자 징크스에 시달렸다. 무려 3할2푼3리를 기록했다. 우타자는 1할9푼2리에 불과했다. 그래서 두산은 8명의 좌타자들을 배치했다. 박건우가 몸에 약간 이상이 생겨 빠졌다. 허경민을 제외하고 모두 좌타 일색이었다. 다분히 브룩스를 향한 포석이었다. 두산의 좌타라인을 제압하며 징크스에서도 탈출했다.
경기후 브룩스는 "두산 타자들이 공격적이었다. 땅볼을 유도했고 내야수비들의 수비가 좋아 승리할 수 있었다. 타자들도 승리 점수를 뽑아주었다. (아찔한 수비) 손을 반사적으로 내밀었는데 좋지 않은 것이었다. 다치지 않았다. (8명의) 좌타자들 안쪽으로 휘어들어가는 슬라이더가 먹혔다"고 소감을 밝혔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