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청해서 빠진 것은 야구하면서 처음이었다”
LG 트윈스 차우찬(33)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탈삼진 3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LG는 차우찬의 호투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차우찬은 시즌 5승과 통산 110승을 달성했다.

차우찬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 상황도 좋지 않았고 멘탈적으로도 힘들었다. 이 상태로는 나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내가 자청해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진 것은 야구를 하면서 처음이다. 배려해주신 류중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차우찬은 최근 부진이 계속되자 자청해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부상자명단으로 이동했다. 휴식을 하면서 몸과 마음을 추스린 차우찬은 복귀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41일 만에 승리를 거둔 차우찬은 “매년 이런 시기가 있다. 오랜만의 승리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다만 마지막에 승리를 놓쳤다면 조금 맥이 빠졌을 것 같다. 좋은 결과로 경기가 끝나서 다행이다”라며 웃었다.
차우찬은 “며칠 동안은 공을 만지지도 않았다. 하체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만했다. 투구를 하면서 하체가 무너지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캐치볼과 롱토스, 섀도우피칭을 하면서 밸런스를 다시 잡았다. 열심히 준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복귀 과정을 설명했다.
이날 차우찬은 한화의 새 외국인타자 브랜든 반즈를 상대한 첫 번째 KBO리그 투수가 됐다. 반즈와 세 차례 맞붙은 차우찬은 2루타 하나를 맞았지만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삼진도 하나 뺏어냈다.
차우찬은 “반즈는 경기 전에 영상으로 잠깐 살펴봤다. 직구에 강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커브를 많이 섞었는데 효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외국인투수를 제외하면 차우찬이 에이스라며 믿음을 보냈다. 차우찬은 “나도 스프링캠프에서 동생들에게 국내투수들이 잘해야된다고 자주 말했는데 내가 제일 못했다. 동생들이게 미안하고 또 고맙다.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