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하는 거다 보니….”
두산은 지난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정상에 서며 3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올 시즌 두산은 37승 26패로 2위에 올라있다. 1위 NC(41승 2무 19패)와는 5.5경기 차. 반면 3위 키움(38승 27패)과는 승차 없이 승률에서 2리 앞서 있다. 오히려 5위 LG(33승 1무 29패)와 3.5경기 차로 1위보다 거리가 가깝다.
다만 아직 80경기 이상 남겨둔 만큼, 순위에 일희일비할 시기도 아니다. 그러나 자칫 연패에 빠지면 순위가 미끄러지는 것도 한순간인데다가 후반 선두 싸움을 위해서는 NC와도 간격을 좁힐 필요도 있다.

한 번쯤은 상승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치고 나가는' 시기에대 해 못박기 보다는 흐름에 따라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이 답이 나와 있지 않은 만큼, 승부를 걸기가 쉽지 않다”라며 “어느 시점을 승부처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두산은 각종 부상에 100%의 전력 운용이 어려웠다. 시즌 초반 선발 투수 이용찬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고,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은 타구에 맞는 부상으로 두 차례나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내야 주전인 오재일, 오재원, 김재호, 허경민이 돌아가며 부상으로 이탈했다. 내야 유틸리티로 역할을 하면서 매경기 안타를 때려냈던 최주환도 18일 경기에서는 발가락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베스트 멤버일 때 좋은 모습이 나올 수 있지만, 오히려 부상자가 있을 때 의외로 성적이 날 수도 있다”라며 “사람이 하는 것이니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의외의 모습'은 18일 KIA전에서 나왔다. 대체 선발로 나왔던 최원준이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올 시즌 첫 1군에 올라온 채지선, 트레이드로 합류한 홍건희,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명신이 릴레이 호투로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워냈다.
언제든 변수가 나올 수 있는 만큼, 지켜보다 페이스를 유지하겠다고 뜻을 밝힌 김태형 감독이었지만, 막바지 순위 싸움이 치열할 경우에는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시즌 막판 20경기 정도를 남겨두고 순위 경쟁 있을 때라면 무리하더라도 투수를 당겨쓰거나 3연투로 가는 등 승부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어디가 승부처라고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