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의 1⅔이닝 33구 역투, 힘겨운 LG 불펜의 현실 [오!쎈 잠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7.19 08: 05

LG 트윈스 정우영(21)이 역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지켰다.
정우영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구원등판해 1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시즌 5호 세이브다.
팀이 3-0으로 앞선 8회초 1사 1루에서 등판한 정우영은 김태균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단번에 이닝을 끝냈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LG 정우영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rumi@osen.co.kr

하지만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정우영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놓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대타 강경학과 하주석에게 연속안타를 맞았고 대타 김지수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임종찬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이용규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힘겹게 경기를 끝냈다.
이날 정우영은 투구수 33구를 기록했다. 정우영이 실점을 허용하면서 교체를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정우영을 대신해 위기를 막을만한 투수가 마땅치 않았다.
LG는 지난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3.78) 4위를 기록했다. 마무리투수 고우석과 필승조 진해수, 정우영, 김대현 등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불펜 평균자책점(5.42)이 6위에 머무르고 있다. 7월에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7.14로 치솟으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였지만 부상 복귀 후 3경기에서 6실점(2자책)을 기록하면서 아직 이전 폼을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고우석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투구 내용을 보여주면서 LG는 경기 후반 타이트한 상황을 불펜진이 버티지 못하고 어렵게 풀어가는 경기가 많아졌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우영이 조금 빠른 타이밍에 나왔고 9회에 어려운 상황도 있었지만 마무리까지 잘해줬다”라며 정우영의 역투를 칭찬했다. 힘든 상황에서 홀로 경기를 마무리한 정우영의 호투는 분명 대단했지만 동시에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는 정우영을 교체할 수 없었던 LG 불펜의 현실은 씁쓸함을 남겼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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