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넘겨야죠" KIA 만나면 불끈, 5선발 최원준이 내놓은 숙제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07.19 09: 02

"다음에는 5이닝 넘겠다".
두산 베어스 우완 최원준이 선발시험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18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5안타와 2볼넷을 내주었고, 실점 위기도 많았지만 타자들을 침묵시키고 6-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승이자, 두 번째 선발승이었다. 
광주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처음으로 선발투수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19년 6월 5일 광주경기에서 4이닝을 3피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선발은 아니었다. 롱릴리프로 등판해 KIA를 완벽하게 잡았다. 김태형 감독이 "잘 던졌다. 선발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이후 KIA를 만나면 실점이 없었다. 2019년 9월 20일 잠실경기는 한 타자만 무안타로 제압했고, 지난 5월 15일 광주경기에서도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태형 감독이 선발투수로 기용한 이유도 그런 좋은 기억을 감안했고 결국 통했다. 이날까지 포함하면 KIA전 11⅓이닝 무실점 행진 중이다. 
이날 호투로 최원준은 다음에도 선발투수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5선발 후보로 등판했는데 크리스 플렉센이 발골절상으로 이탈해 선발자리가 하나 더 비었다. 무실점 답안지를 낸 만큼 선발진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붙박이 선발이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실적이 필요하긴 하다. 
최원준은 "한 회 한 회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던졌다. 위기 때는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확실히 잡으러 들어갔다. 공격적인 투구가 효과가 있었다. 그 다음에 변화구를 던지니 방망이가 딸려 나왔다. 그러나 1회부터 볼넷이 나왔다. 투아웃 이후 볼넷을 주었다. 그래서 투구수가 많았다"며 자신의 투구를 평가했다. 
이어 선발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다시 기회가 왔다. 꼭 잡으려고 굳게 단단히 먹고 나왔다. 그러나 위기 때 확실히 잡을 수 있는 확실한 변화구가 있어야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다. 슬라이더만 좋다. 체인지업과 커브는 완벽하지 않다. 보완이 필요하다. 아직은 미완성이다"고 숙제도 동시에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선발투수로 이닝이터의 중요성도 밝혔다. 그는 "오늘 위기가 많았다. (최소투구로) 깔끔하게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닝도 길게 끌고 가고 싶다. 지금까지는 5이닝이 최다였다. 앞으로 퀄리티스타트가 아니더라도 5이닝 이상, 원아웃이라도 더 잡고 싶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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