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전 상황을 얼마나 자주 이겨내느냐가 팀의 상승 동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 다만, 롯데의 최근 흐름은 이 접전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상승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대구 삼성전에서 보여준 롯데는 접전 상황을 이겨내기 위한 타이밍을 놓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경기였다. 롯데가 현재 5강 싸움에서도 뒤쳐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롯데는 지난 18일 대구 삼성전에서 2-5로 패했다. 1점이 필요한 순간 점수를 내지 못했고 결국 상대의 역공에 당했다. 1회 2점을 먼저 올렸지만 계속된 1사 만루 기회에서 민병헌의 병살타가 나와 추가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이날 이대호가 목 담 증세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고 대타로 대기했다. 하지만 벤치는 대타를 투입할 타이밍을 놓치며 결국 9회초 선두타자로 경기에 등장해야 했다. 5회 1사 2루, 6회 무사 3루, 7회 2사 1,2루 기회 등을 모두 놓쳤고 7회말 삼성, 이성곤, 이성규에게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고 경기를 내줬다.
롯데는 선발 박세웅을 3⅔이닝(2실점) 만에 강판을 시키는 등 나름대로 승부수를 걸었다. 결과적으로 이 때의 투수교체 타이밍은 들어맞았다. 4회 2사 만루에서 박세웅 대신 올린 김유영이 실점을 막아냈다. 2-2 동점이 유지된 5회말 올라온 이인복의 경우 다소 운이 없었다. 빗맞은 타구 2개가 모두 야수들이 없는 곳에 떨어지는 안타로 이어지며 역전 점수를 허용했다. 결과적으로는 교체 실패가 됐고, 이후 대타 타이밍을 놓치는 상황들이 겹치면서 패배를 허용했다.
결국 한 끗 차이로 놓친 승리였다. 타이밍 싸움에서 대처가 기민하지 못했다. 투수 교체, 대타 타이밍 등 모두 그랬다. 결과론적이지만 롯데의 올 시즌 전체적인 아쉬움으로 확장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허문회 감독은 “1점 차로 진 경기들은 운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즌 중후반으로 갈수록 운이 우리 팀에게 올 수도 있다”고 말하며 접전 상황에서의 아쉬움을 실력 외적인 부분으로 돌렸다.
하지만 이런 불운과 아쉬움은 결국 시즌 성적으로 증명이 된다. 결과와 성적으로 말하는 프로의 세계이기 때문에 차후 변명의 사유가 될 수는 없다. 특히 현재 1점차 경기 포함, 3점차 이내 접전 경기 상황에서 롯데는 14승17패 승률 4할5푼2리를 마크하고 있다. 1점 차 7승9패, 2점 차 6승4패, 3점 차 1승4패다. 그리고 이 승률은 5강 경쟁을 펼치고 있는 KIA, LG, 삼성, KT 등과 비교해서 다소 뒤쳐진 승률이다. 현재 4위 KIA부터 8위 롯데 까지의 승차는 단 4경기 차이다. 언제든지 이 승차가 뒤집힐 수 있다.
▲KIA
- 1점 차 : 9승10패 / 2점 차 :2승2패 / 3점 차 : 6승2패 / 합계 : 17승14패(승률 0.548)
▲LG
- 1점 차 : 5승4패 / 2점 차 : 8승5패 / 3점 차 : 4승5패 / 합계 : 17승14패(승률 0.548)
▲삼성
- 1점 차 : 5승5패 / 2점 차 : 6승4패 /. 3점 차 :7승5패 / 합계 : 18승14패(승률 0.563)
▲KT
- 1점 차 : 6승9패 / 2점 차 : 3승4패 / 3점 차 : 4승4패 / 합계 : 13승 17패(승률 0.433)
접전 경기에서 놓친 승리들이 결국 향후 5강 싸움에서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다분하다. 타이밍 싸움에서 오는 ‘한 끗’의 차이를 어떻게 줄이느냐가 롯데의 향후 펼쳐나갈 5강 싸움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