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점-득점 경합’ 로하스의 7관왕 도전, 완성은 '동료의 몫'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7.20 09: 11

10년 만에 ‘타격 7관왕’ 주인공은 탄생할 수 있을까.
올 시즌 로하스 멜 주니어(30・KT)는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타율 1위(.387), 홈런 1위(22개), 타점 1위(60타점), 안타 1위(99개) 장타율 1위(0.730)에 올랐고, 득점(57득점), 출루율(0.440)은 2위에 위치해 있다.
도루는 단 한 개도 없어 일찌감치 타이틀 경쟁 대상이 아니었지만, 나머지 부문에서는 쉽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1회말 1사 3루 KT 로하스가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youngrae@osen.co.kr

타격 7관왕은 2010년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최초로 달성한 이후로 아직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아울러 트리플크라운(타율, 홈런, 타점)을 달성한 외국인 선수는 아직 한 명도 없다.
7관왕은 물론 트리플크라운이 힘든 이유 중 하나는 개인 능력도 능력이지만, 동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타율과 안타, 홈런 등은 투수가 승부를 피하지 않는 이상 개인 기량에 달려 있다. 다만, 타점과 득점의 경우 동료들의 출루와 적시타가 동반 되어야만 한다. 
현재 로하스는 타점에서는 알테어(NC)에게 한 개 차로 앞서있고, 득점에서는 페르난데스(두산)에 한 개 뒤져있다. 시즌을 진행해 가면서 충분히 뒤집을수도 혹은 뒤집힐수도 있는 상황이다.
 타점 기록에 있어서는 최근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로하스가 3번타자로 출장하고 있는 가운데 테이블세터로 주로 나서고 있는 조용호, 황재균, 배정대 등의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 로하스 앞에서 꾸준히 밥상을 차려주고 있고, 로하스도 득점권 타율 3할7푼5리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득점에서는 동료들의 분전이 필요하다. 5번타자로 주로 나서고 있는 유한준의 경우 득점권 타율이 3할4푼7리로 좋지만, 4번타자 강백호가 득점권 타율이 2할3리로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로하스의 타이틀을 위협하는 페르난데스와 알테어 모두 소속팀이 상위권에 위치한데다가 팀 전반의 타격도 나쁘지 않다. 로하스로서는 자칫 방심하거나 팀 타선이 침체된다면 대기록 달성에 적신호가 들어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치열한 타이틀 경쟁에서 KT 타자들은 로하스의 안타 하나, 출루 하나를 더욱 값지게 해주는 조력자가 될 수 있을까. 일단 로하스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4할8푼6리로 더욱 힘을 내고 있다. / bellsto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