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26·LA 에인절스)가 ‘이도류’ 복귀 준비를 마쳤다. 최고 구속 155km를 뿌리며 2년 만에 메이저리그 실전 마운드에 돌아온다.
오타니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개막 전 마지막 실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날 ‘ESPN’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는 총 72개의 공을 던졌고, 이 중 스트라이크가 45개로 제구가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미키 캘러웨이 에인절스 투수코치는 “(연습경기 기간) 오타니의 패스트볼이 94~96마일(약 151~155km) 사이에 형성됐다. 시즌에 들어가면 더욱 빨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페이스라면 2년 전처럼 다시 160km대 강속구를 던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8년 투타겸업, 이른바 ‘이도류’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오타니는 투수로 10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6.7마일로 약 156km에 달했다. 강속구를 앞세워 51⅔이닝 63삼진을 잡았다. 그해 5월31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최고 101.1마일, 약 162.7km로 빅리그 데뷔 후 최고 강속구를 뿌렸다.
그러나 팔꿈치 통증으로 6월부터 3개월가량 재활을 거쳤고, 9월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복귀전에서 구속 저하를 보였다. 결국 그해 10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투수 재활을 병행하며 지명타자로 106경기를 뛰었다.
오타니는 2018년처럼 선발투수로 주 1회, 주로 일요일 경기에 나서면서 등판일 전후로는 야수로 출전을 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주 1회 투수 등판, 3회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60경기 단축 시즌에 따라 오타니는 선발 10경기, 지명타자 33경기 출전이 예상된다.
오타니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현지 언론과 화상 인터뷰에서 “다시 마운드에 오르게 돼 정말로 기대된다. 거의 2년이 걸린 것 같다. 던질 때마다 좋아지는 느낌이다. 재미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오는 2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개막 3번째 경기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이어 오타니는 “타자로서도 준비가 잘 이뤄진 것 같다. 안타도 몇 개 나오고, 홈런도 1개 나왔다”며 “개막전에 타자로 나설 준비부터 하겠다”며 “팀 승리, 우승이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짧은 시즌 부상 없이 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