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투수 조던 짐머맨(34)이 메이저리그의 ‘역대급 먹튀’로 전락할 위기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짐머맨이 팔뚝 통증으로 4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고 전했다. 올해 60경기 단축 시즌에 따라 45일짜리 부상자 명단은 실질적으로 60일짜리에 해당한다. 시즌 아웃 가능성이 높다.
짐머맨은 지난 18일 자체 청백전에서 투구를 할 예정이었으나 팔뚝 이상을 호소했고, 팀 의사들로부터 검진을 받은 뒤 부상자 명단행을 결정했다. 야후스포츠는 ‘짐머맨의 5년 1억1000만 달러(약 1323억원) 계약은 디트로이트에 재앙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4년간 짐머맨은 평균자책점 5.61을 기록했고, 부상으로 인해 점점 느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즌 초반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1승13패 평균자책점 6.91에 그쳤다. 수술 대신 재활 치료를 택하며 시즌 후반 복귀를 다시 시도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지역 매체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도 이날 ‘짐머맨은 최소 9월까지는 투구할 수 없게 됐다. 그의 연봉 2200만 달러는 디트로이트가 패배를 쌓고, 짐머맨이 부상을 쌓으면서 팬들의 가장 큰 표적으로 만들었다’며 ‘디트로이트가 계약이 끝날 때까지 카운트다운을 할 정도로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악의 투수’라고 꼬집었다.

지난 2009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빅리그 데뷔한 짐머맨은 2015년가지 7년간 통산 178경기 70승50패 평균자책점 3.32. 2013~2014년 2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되며 사이영상 투표에도 각각 7위, 5위에 올랐다. 2012년부터 4년 연속 195이닝 이상 던질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났다.
디트로이트가 거액을 들여 영입할 만했지만 결과가 이렇게 참혹할 줄 몰랐다. 2016년 첫 해부터 목과 사타구니 부상으로 고생하며 19경기 105⅓이닝 투구에 그쳤다. 2017년에는 160이닝을 던졌으나 8승13패 평균자책점 6.08로 투구 내용이 엉망이었다. 2018년에도 타구에 안면을 맞는 불운 속에 7승8패 평균자책점 4.52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팔꿈치 통증 여파로 1승13패 평균자책점 6.91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20경기 이상 선발로 나서 1승 이하, 13패 이상은 1900년대 이후 4번째 기록. 그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나빴다. 4년간 한 번도 규정이닝을 던지지 못할 만큼 부상 악재에 시달렸다. 4년간 96경기 25승41패 평균자책점 5.61. 워싱턴 시절보다 평균자책점이 2점 이상 상승했다.
올해도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하며 역대급 먹튀로 전락했다. 짐머맨과 계약한 뒤 디트로이트도 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야후스포츠는 ‘올해도 디트로이트는 메이저리그 최악의 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짐머맨이 돌아와 선발등판을 시도하는 것은 헛된 일 같지만 그는 최근 은퇴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음 계약을 위해 투구를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다만 디트로이트가 케이시 마이즈 등 유망주 투수들을 시즌 중 콜업할 계획이라 짐머맨에게 선발 기회를 줄지는 불투명하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