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불운한 투수는? 스트레일리 가고 장시환-문승원 왔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7.21 05: 23

2020년 KBO리그 ‘불운의 투수’ 타이틀이 바뀌고 있다. 극심한 불운에 시달렸던 댄 스트레일리(롯데)가 3연승을 달리며 극복한 반면 장시환(한화)과 문승원(SK)이 새로운 ‘불운의 투수’로 떠올랐다. 
스트레일리는 9이닝당 득점 지원이 2.74점으로 3점이 되지 않는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6명 중 가장 적다. 시즌 첫 10경기 평균자책점 2.43에도 불구하고 단 1승(2패)에 그쳤다. 지난해 롯데에서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던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를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지난 8일 대전 한화전에서 경기 전 선수단에 커피를 돌린 뒤 10번째 도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불운을 깼다. 14일 사직 LG전, 19일 대구 삼성전에도 커피를 쏘며 승리투수가 된 스트레일리는 최근 3연승으로 긴 터널에서 벗어났다. 어느새 시즌 4승째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 중이다.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가 야수들을 바라보며 기뻐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1회말 마운드에 오른 한화 선발 장시환이 공을 뿌리고 있다. /cej@osen.co.kr
스트레일리가 지긋지긋한 불운을 끊어낸 반면 새로운 투수들이 뜨고 있다. 순위 싸움에서 멀찍이 떨어진 10위 한화, 9위 SK의 토종 에이스들이 울고 있다. 
한화 장시환은 지난달 18일부터 최근 6경기 평균자책점 2.12로 호투 중이다. 이 기간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6위, 토종 1위에 빛나지만 1승1패에 그쳤다. 9회 불펜이 승리를 날린 게 3경기나 된다. 시즌 전체로 봐도 불펜이 날린 승리가 4경기로 리그 전체 1위. 시즌 5패(2승) 중 2패가 퀄리티 스타트 경기였다. 
SK 문승원도 만만치 않다. 문승원은 올 시즌 13경기에서 79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30으로 개인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2승6패로 승보다 패가 3배 많다. 9이닝당 득점 지원 3.53점으로 리그에서 3번째로 적고, 퀄리티 스타트에도 패전을 안은 게 4경기로 리그 최다. 불펜이 승리를 날린 것도 1경기 있다. 
5회초 종료 후 2실점을 허용한 SK 선발 문승원이 아쉬워하며 더그아웃으로 이동하고 있다./ksl0919@osen.co.kr
한화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도 불운하면 빼놓을 수 없다. 리그 최다패(5승8패) 투수인 서폴드는 9이닝당 득점 지원 3.05점으로 스트레일리 다음으로 낮다. 퀄리티 스타트 패전 2경기, 불펜이 승리를 날린 게 1경기 있다. 불펜이 불안한 팀 사정상 더 던지다 마지막 이닝에 대량 실점을 반복, 시즌 평균자책점은 4.67로 치솟았다. 
6회말 2사 한화 서폴드가 강판되고 있다. /youngrae@osen.co.kr
LG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도 다소 불운한 편이다. 켈리는 4승4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 중인데 퀄리티 스타트 패전과 불펜이 승리를 날린 게 각각 2경기씩 있다. 9이닝당 득점 지원도 3.89점으로 스트레일리-서폴드-문승원에 이어 4번째로 적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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