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중심타선 구성을 고민하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 팀 득점(223) 리그 최하위를 기록중이다. 팀 타율도 낮지만 장타력 부족이 심각하다. 팀 홈런은 35홈런 최하위로 9위 롯데 자이언츠(53홈런)와는 20개 가까이 차이가 난다. 장타율 역시 0.333으로 팀 타율 1위 두산 베어스의 팀 타율(0.302)과 큰 차이가 없다.
그렇지만 외국인타자 반즈가 합류하면서 중심타선에 무게감이 더해졌다. 반즈는 지난 19일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며 2경기에서 타율 5할(8타수 4안타) 1타점을 활약했다. 특히 안타 4개 중 3개가 2루타일 정도로 강력한 장타력을 과시했다.

그렇지만 최원호 감독대행은 반즈의 합류에도 중심타선 구성 방안에 대해 고민이 깊다. 최진행, 김태균, 반즈로 중심타선을 구성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기동력이 문제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김태균과 최진행이 같이 묶여서 중심타선에 들어가면 장단점이 있다. 두 타자가 우리 팀에서는 장타를 가장 기대할 수 있는 타자다. 좋을 때는 함께 잘 치면서 많은 득점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둘 다 안좋으면 흐름이 끊기게 된다”고 말했다.
최진행은 시즌 6홈런으로 팀내 홈런 1위를 기록중이다. 김태균은 2홈런으로 올 시즌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한화에서 가장 뛰어난 커리어를 쌓은 타자다. 다만 최진행과 김태균 모두 주루플레이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땅볼을 치면 병살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두 타자 모두 병살타 6개로 팀에서 세 번째로 많았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두산 같은 경우에도 장타자를 묶어놓았는데 득점이 많이 터진다. 반면 타격감이 좋지 않으면 병살타가 나오기 십상이다. 최진행과 김태균에게 번트 작전이나 히트앤런 작전을 걸 수도 없다”라며 고민을 밝혔다.
반즈가 최진행과 김태균 사이에 들어가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반즈는 적극적으로 주루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미국에서도 매 시즌 두 자리 수 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발이 느리지않다. 지난 19일 경기에서 최원호 감독은 최진행-반즈-김태균으로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했다.
올 시즌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한화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빈약한 득점력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득점력 강화를 위해서는 중심타선이 살아나야 한다. KBO리그 첫 2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반즈는 한화의 중심타선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