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얼리→'미쓰리'까지" 예원, 직접 밝힌 성장史 [인터뷰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7.21 18: 52

농익어 가고 있다. 허당, 푼수 같은 이미지에서 '미쓰리는 알고 있다'로 새로운 모습을 표현해낸 예원의 이야기다. 쥬얼리 출신 예원(본명 김예원)이 배우로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었다. 
예원은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미쓰리는 알고 있다’에서 궁 아파트 부녀회 총무 역할로 출연했다. '미쓰리는 알고 있다(이하 미쓰리)’는 4부작의 짧은 길이에도 불구하고 촘촘한 전개와 충격적인 반전, 짜임새 높은 완성도로 호평받았다. 이 가운데 예원 또한 가수 출신이 아닌 한 명의 연기자로 인정받았다. 
사실 예원이 연기에 도전한 것은 '미쓰리’가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1년 쥬얼리로 데뷔해 2015년 그룹이 해체하기까지 다양한 작품에 크고 작은 역할로 등장하며 연기에 도전했다. 그 시작은 2013년 방송된 MBC 드라마 '미스코리아'. 예원은 극 중 여자 주인공 오지영(이연희 분)을 살갑게 따르는 이영선 역을 맡아 처음으로 정극 연기에 도전했다. 이후에도 그는 MBC '호텔킹',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KBS '죽어도 좋아', OCN '미스터 기간제' 등 다양한 드라마에 등장했다. 

그런 예원에게 '미쓰리’ 출연은 어떤 의미였을까. 예원은 종영 소감에 대해 "똑같이 촬영은 열심히 했는데 4부작이다 보니 많이 다들 아쉬워 하시는 것 같더라. 그만큼 여운이 남아서 애정이 많이 가는 것 같다. 아쉬우면서도 애정이 많이 남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호텔킹' 때 조연출이셨던 감독님이 이번에 입봉하시면서 저를 불러주셨다. 감사하게도. 보통 저랑 잘 어울리는 역할을 제안을 주시면 미팅을 진행하는데 이번엔 미팅도 없었고 바로 대본 리딩 때 가서 처음 뵀다.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는 총무 역할의 나이가 40대 정도로 높았다. 그랬는데 총무 역할에 조금 뭔가 통통 튀고, 생각지도 못한 밝음을 줄 수 있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고 하셔서 나이 신경 쓰지 않고 스타일 대로 편하게 연기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예원은 "사실 출연을 고민했던 게 나이 때문이었다. 그런데 나이가 낮아지면 똑같은 말을 하더라도 철없어 보일 수도 있고, 캐릭터 상 아이는 있는데 이혼은 했고, 바람까지 피우지만 스토리상 있어야 하는 부분이고 그렇다 보니 잘 살려야 한다고 하셔서 고민 끝에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 총무가 궁 아파트 실세인 부녀회장(전수경 분)과 아파트에 관해 모든 것을 아는 미쓰리 이궁복(강성연 분) 사이에 있던 터. 예원은 "아무래도 강성연 선배님, 전수경 선배님 중 셋 중 제일 막내고 그렇다 보니 막내 역할을 생각하면서 여기 붙었다가, 저기 붙었다가 하기도 하고 뒷얘기도 조금 맛깔스럽게 잘 하고 그런 역할을 잘 살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며 의상도 조금 더 뽐내고 싶어하는 캐릭터 성격에 맞게 조율한 점을 강조했다. 
"회차가 짧아 아쉬웠지만 덕분에 시원시원하게 봐주신 것 같다"는 예원은 "그래서 더 긴 여운이 남는다. 짧은 시간 안에 캐릭터들의 매력을 다 보여주기 힘들었을 텐데 그 안에서 다 보여주시려고 애쓴 것 같아 감독님이 연출을 많이 신경 써주신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오랜 시간 '연기돌'로 활약한 예원은 아이돌 출신 연기자의 장단점을 명확하게 분석했다. 인지도가 있는 만큼 적은 장면을 나와도 강한 인상을 남기지만, 반대로 기대치가 높고 정해진 이미지가 존재해 부담감도 있다는 것. 이에 예원은 강성연이 자신이 쥬얼리 출신임을 몰랐던 점을 언급하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예원은 "대본 리딩에서 강성연 선배님이 제 목소리를 듣고 '카랑카랑해서 노래해도 잘할 것 같다'고 해주셨다. 저는 제가 쥬얼리 출신인 걸 알고 하신 말씀인 줄 알았는데 다음 날 '정아랑 같은 그룹이었다며?'라고 미안해하셨다. 오히려 칭찬 만으로도 감사했다. 저도 보보 '늦은 후회'가 여전히 애창곡이라고 말씀드렸다"며 웃었다. 
특히 그는 "'미쓰리' 자체가 어두운 극인데 그 안에서 너무 튀면 저만 색깔이 달라질 것 같아 걱정했다. 그런데 쥬얼리 출신인 게 그렇게 티나지 않았고 졸게 튄 것 같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안도했다. 
지난해 전작인 '미스터 기간제'에 출연하고 1년 만에 다시 '미쓰리'를 통해 연기에 도전한 상황. 예원은 "할수록 긴장감은 덜해진다. 예전엔 '잘해야 한다'는 압박이 먼저였는데 요즘엔 그런 압박이 있으면 굳어서 못한다는 생각이 크다. 덕분에 오히려 편하게 마음 먹고 하려고 하다 보니 긴장감은 많이 없어졌다. 다음 작품은 더 바뀌고 성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가수로 먼저 데뷔하고 개인 활동 기회가 많아 그 인지도로 드라마 출연 기회를 얻었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감사한 순간들을 흘려보냈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이제는 작은 역할이든 뭐든 차근차근 해나가고, 열심히 해서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생기고 있다. 노래와 춤을 기본적으로 좋아하고 선호하지만, 무슨 기회든 마다하지 않고 하고 싶은데 최근에는 연기에 대한 기회가 열리고 있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예원은 첫 정극 도전 작품 '미스코리아'를 통해 새로운 면을 찾았다. '미스코리아'에서 우는 장면이 있었고, 항상 밝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처음으로 해방됐던 것. 예원은 "그때 제가 뭘 너무 몰라서 우는 장면 전까지 평소처럼 밝게 다니다가 감정을 제대로 못 잡았다. 그때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그 뒤로 연기를 할 때마다 보다 다양한 감정 표현에 대해 배웠다. 지금도 완벽하진 않지만 현장에 갈 때마다 배우는 점이 생긴다"며 눈을 빛냈다. 
이에 예원은 "'미쓰리'에서는 능청스러움의 정도를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지금까지 맡은 캐릭터가 주로 허당, 푼수기가 있는 캐릭터였는데 이번이 제일 농익었다. 저 혼자서도 여유있게 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저는 나이를 먹어가지만, 캐릭터는 나이를 안 먹지 않나. 언제까지 이런 역할만 할 수 있는 게 아닐텐데 그에 대한 변화를 잘 받아들이고, 잘 맞춰가는 게 숙제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그는 "배우로서 제가 가진 밝음의 최대치, 어두움의 최대치를 표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속 도전하면서도 부족함을 발견할 거다. 그걸 채워나가는 게 목표긴 하다. 쉽게 채워지지 않겠지만 제 안의 최대치를 끌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나아가 엄정화, 이정현처럼 가수로도 배우로도 정점에 오른 선배들처럼 되고 싶다고도 했다.
그렇기에 예원은 다음 행보로 단편영화를 눈여겨 보고 있다. 아직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자신 안의 또 다른 면들을 보여주기 위해 애쓸 것이라고. 새로운 배움을 위해 골몰하는 예원의 도전에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비케이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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