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연패에 부상 불운까지. 한화에는 암울한 하루였다.
한화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의 홈경기에 2-10 완패를 당했다. 지난 16일 수원 KT전, 17~19일 잠실 LG전에 이어 최근 5연패에 빠진 한화는 17승49패로 시즌 50패가 눈앞에 왔다.
한화로선 최근 에이스급 활약을 이어온 좌완 김범수의 난조가 아쉬웠다. 김범수는 앞선 4경기 모두 5이닝 이상 던지며 2승1패 평균자책점 2.66으로 특급 투구를 했다. 그러나 이날은 3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4볼넷 1사구 3탈삼진 5실점으로 일찍 무너졌다.

1회 프레스턴 터커에게 우익선상 2루타, 최형우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준 김범수는 2회 2사 2,3루에서 이창진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허용하며 추가 2실점했다. 여기서 제구 난조까지 겹쳤다. 터커와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준 뒤 최형우를 초구에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2사 만루에서 나지완도 7구까지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지만 밀어내기 볼넷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3회를 실점 없이 막았지만 4회를 버티지 못했다. 김규성에게 던진 5구째 직구가 높은 실투가 되며 우월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다.사사구 5개로 4회 2사까지 95개의 공으로 힘을 뺀 김범수는 시즌 개인 최다 5실점을 기록했다. 3⅔이닝도 선발 전환 후 최소 이닝.

이어 나온 구원투수들도 5명 중 4명이 실점을 내주며 추가 5실점했다. 투수들뿐만 아니라 수비도 집중력이 떨어진 듯 어이없는 실책을 남발했다. 9회에만 유격수 하주석의 송구 실책, 1루수 노태형의 포구 실책이 나왔다. 이날 1경기에만 실책 3개가 남발하며 자멸했다.
타선도 심각할 만큼 무기력했다. 4회 1사 후 하주석이 중전 안타를 치기 전까지 노히터로 끌려다니는 등 KIA 선발 드류 가뇽에게 꽁꽁 묶였다. 7회 2사에 가뇽이 내려간 뒤에도 좀처럼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9회 1사 후 이용규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정은원의 투런 홈런이 터지며 완봉패를 면했지만 이미 승부가 넘어간 뒤였다.
데뷔 첫 2경기에서 2루타 3개 포함 4안타를 몰아쳤던 새 외국인 타자 브랜든 반즈도 이날은 병살타와 삼진 1개씩 포함 3타수 무안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설상가상 9회말 마지막 타석에는 사구로 출루했지만 서덕원의 공에 왼손을 맞아 부상에 대한 우려를 남겼다. 한화 관계자는 “왼쪽 새끼손가락을 맞아 아이싱 중이다. 내일(22일)도 불편함을 느낀다면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을 것이다”고 밝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