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최고의 투수들이 줄줄이 무너지고 있다.
키움은 지난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6으로 패했다.
에이스 요키시가 출격했지만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볼넷 6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부진으로 다승-평균자책점 타이틀 경쟁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1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기록 역시 멈췄다.

이날 패배로 키움은 2연패에 빠졌다. 최근 4경기에서 1승 3패 부진이다. 최근 패배에서 모두 믿었던 투수들이 무너졌기에 더욱 뼈아프다.
키움은 지난 17일 SK 와이번스에게 9-12 역전패를 당했다. 8회초까지 9-8로 앞섰지만 8회말 1사에서 안우진이 한동민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맞았고 최준우 볼넷, 최정 안타, 로맥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를 만들었다. 결국 9-9 동점 2사 만루 상황에서 마무리투수 조상우가 등판했지만 채태인에게 역전 1타점 적시타를 맞은데 이어서 김강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지난 19일 경기에서도 안우진이 부진했다. 3-0으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라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대타 정진기에게는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지만 낫아웃 폭투가 되면서 허무하게 추격하는 점수를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포스아웃 상황을 태그아웃 상황으로 착각하는 실수도 나왔다. 이 실수가 시발점이 돼 안우진은 결국 동점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요키시, 안우진, 조상우는 키움이 가장 믿고 있는 투수진의 기둥들이다. 요키시와 조상우는 부상선수가 속출하며 고전이 예상됐던 6월을 월간 승률 1위로 끝낼 수 있게 해준 버팀목이었고 안우진은 부상으로 뒤늦게 팀에 합류했지만 곧바로 9경기 연속 무실점 활약을 펼치며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7월 들어 키움이 잠시 주춤한 가운데 믿었던 안우진, 조상우, 요키시가 잇따라 아쉬운 투구내용을 기록했다.
손혁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안우진은 결과적으로 안좋긴했지만 잘 던져줬다. 낫아웃 상황에서는 베테랑투수라도 순간 착각할 수 있는 실수라고 생각한다”라며 안우진에게 변함없는 믿음을 보냈다. 최근 부진하긴 하지만 결국 이들 투수들이 가장 중요한 순간 키움 마운드를 지켜야하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키움은 원조 에이스 브리검이 복귀해 2경기에서 10이닝 1실점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요키시에게 몰려있던 부담감도 이제는 조금 덜어낼 수 있는 상황이다. 불펜진 역시 주장 김상수가 캐치볼을 시작하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키움은 부상선수들의 복귀와 함께 반등을 노리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