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홈런 공장 가동률이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고 있다.
SK는 올 시즌 타격 침체로 고민스러운 시간들을 보냈다. 타격, 특히 과거 ‘홈런 공장’의 명성을 얻었던 장타가 줄었다. 2017년(234개), 2018년(233개), 리그 홈런 1위 팀의 위용을 과시했지만 지난해 리그 전체적으로 타고투저 경향이 옅어지면서 팀 홈런은 117개로 줄었다. 리그 3위였다. 올해는 SK의 팀 홈런은 59개로 대폭 줄었다. 리그 8위로 내려 앉았다. 팀 장타율은 3할6푼3리로 리그 9위까지 떨어졌다. 현재 SK의 뒤처진 성적에는 장타 실종도 영향이 있었다.
하지만 5월 18홈런을 때려낸 뒤 6월 20홈런, 그리고 7월이 아직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21개의 팀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KIA, LG, NC와 함께 월간 홈런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갈수록 홈런 수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SK 입장에서는 고무적이다.

지난 21일 인천 롯데전의 8-7 끝내기 승리를 거둔 밑바탕에는 적절한 시점에 터진 홈런들 때문이었다. 0-3으로 끌려가던 4회, 한동민의 투런포로 추격에 나섰다. 그리고 5-7로 다시 경기가 뒤집힌 뒤에는 8회 이현석의 솔로포가 터지며 1점 차까지 추격했다. 마지막으로 9회 제이미 로맥이 끝내기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경기를 종결시켰다.
SK의 장타력이 회복될 여지는 아직 더 있다. 외국인 타자 타일러 화이트의 합류에 기대를 걸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26홈런, 트리플A 59홈런을 기록했던 화이트가 합류할 경우 타선은 한층 탄탄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오는 8월 중순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또 다른 외국인 타자 로맥 역시 화이트의 영입시 자극을 받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로맥은 올 시즌 64경기 타율 2할6푼4리 13홈런 36타점 OPS 0.868를 기록 중이다. 2017년 시즌 도중 합류한 뒤 지난해까지 3시즌 동안 103홈런을 때려냈던 로맥이었지만 현재 성적은 아쉽다. 만약 화이트가 활약을 하고,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상을 투수 2명, 타자 1명으로 할 경우 로맥의 입지에도 영향을 끼친다. 구단이 로맥 대신 화이트를 선택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로맥과 화이트는 동반자이자 경쟁자인 셈. 서로 간의 시너지가 결국 팀 장타력을 증가시킬 수 있고, 최정, 한동민 등 장타력 갖춘 국내 선수들까지 동반 상승을 이끌어낼 수 있다. 여전히 9위로 뒤처져 있지만 SK의 상징과도 같은 홈런이 돌아올 경우 시즌 중후반의 약진도 기대해볼 수 있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