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이 2년차 투수 서준원(20)에 대해 엄격한 이닝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휴식에 이어 다시 한 번 로테이션 조정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해 롯데의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서준원은 올 시즌 개막부터 선발진에 포함돼 시즌을 보내고 있다. 풀타임 선발로 시즌을 치르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불펜에서 시작했지만 5월 말부터 선발 투수로 전환했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12경기 4승3패 평균자책점 4.82다. 최근 2경기 연속 부진하면서 평균자책점이 3점대 후반에서 4점대 후반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2년차 선발 투수로 선발진 한 자리를 책임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칭찬을 받을 만한 일이다. 성장통의 시기도 필연적으로 따라올 수밖에 없기에 현재 부진을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롯데의 미래 에이스로 성장을 하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는 서준원이다. 아울러 롯데가 모처럼 얻은 선발 투수 유망주인만큼 철저하게 관리를 하려고 한다. 서준원의 이닝 관리는 허문회 감독이 스프링캠프부터 꾸준히 언급했던 내용이다. 최대 130이닝 정도 선에서 올 시즌을 마감하게 만들 것이라는 허문회 감독의 복안은 시즌을 진행하고 있는 현재도 변함이 없다.
서준원 자체가 유연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기에 150km의 강속구를 무리없이 뿌릴 수 있다는 것이 현장의 평가다. 하지만 팔꿈치, 어깨, 허리 등에 무리가 올 수밖에 없는 사이드암 유형의 투수이기에 이닝 관리에 대한 필요성은 이전부터 제기되고 있었다. 아울러 지난해 신인 시즌이었지만 불펜과 선발을 오가면서 100이닝에 가까운 97이닝을 소화했기에 올해 다소 엄격한 이닝 관리가 필요했다는 것이 현장의 판단이었다.
허문회 감독은 서준원을 지난 6월 24일부터 7월 3일까지 열흘 동안 엔트리에서 제외시키며 이닝 관리를 시작했다. 엔트리 말소 당시에는 48⅔이닝을 던진 상태였다. 그리고 1군 엔트리에 복귀한 뒤 61⅔이닝까지 늘어난 현재, 다시 한 번 로테이션 조정을 통해 서준원의 이닝을 관리할 예정이다. 어느덧 언급했던 130이닝의 절반에 가까운 이닝을 소화했다.
허문회 감독은 우천 취소된 22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서 “서준원의 이닝을 맞추기 위해 일요일 경기로 돌릴까 생각 중이다. 엔트리에서 안 빼고도 로테이션을 조정할 수 있다. 일단 생각을 해놓은 상태다”고 전했다. 원래 로테이션대로라면 서준원의 등판일은 23일 인천 SK전이었다.
하지만 22일 경기가 우천 취소가 됐고, 롯데는 장원삼을 선발 투수로 그대로 내세운다. 서준원의 향후 등판은 오는 26일 고척 키움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 번이라도 등판 횟수를 줄여 서준원의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끔 하려는 허문회 감독의 계획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