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캡틴 양현종(32)이 모처럼 승리투수가 됐다. 밀어내기로 제구 난조를 보였지만 승리라는 결과를 만들어내며 터닝 포인트를 마련했다.
양현종은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3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6.31에서 6.00으로 낮췄다. KIA의 2-1 승리와 함께 시즌 6승(5패)째. 43일, 7경기만의 승리였다.
앞서 6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를 안으며 평균자책점 9.30으로 급격한 난조를 보인 양현종에겐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경기였다. 선발등판 이틀 전 마운드에서 하프 피칭을 해왔던 양현종은 이번 등판을 앞두고 전날 불펜 피칭으로 루틴을 바꾸는 등 부진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1회 한화 1번 이용규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3타자를 범타 처리한 양현종은 2회 정은원과 이해창을 연속 삼진 잡으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정은원을 슬라이더, 이해창을 직구로 삼진 돌려세웠다.

그러나 3회 첫 실점했다. 선두타자 유장혁에게 우측 2루타를 맞은 뒤 이용규와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최진행도 6구 볼넷으로 출루시킨 양현종은 2사 만루에서 김태균과도 풀카운트 승부에서 또 볼넷을 줬다. 밀어내기 볼넷. 양현종답지 않게 1이닝 3볼넷으로 커맨드가 흔들렸다.
정은원을 3구 삼진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막은 양현종은 4회 내야 안타 1개를 맞았으나 공 10개로 이닝을 끝냈다. 5회에도 브랜든 반즈와 최진행을 삼진 처리하며 깔끔한 삼자범퇴로 안정감을 이어갔다. 변화구 제구가 되지 않아 직구 위주로 승부하며 돌파구를 찾았다.
2-1 리드 상황에서 선발승 요건을 갖춘 양현종은 6회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총 투구수 93개로 끊었다. 최고 148km 직구(54개) 체인지업(21개) 슬라이더(15개) 커브(3개) 구사. KIA 불펜이 남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리드를 지키면서 양현종은 시즌 6승(5패)째를 올렸다. 지난달 수원 KT전 이후 43일, 7경기 만에 승리투수. 완벽한 투구는 아니었지만 터닝 포인트 계기를 마련한 의미있는 경기였다.
경기 후 양현종은 "내 볼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승패를 떠나 내 볼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운드 위에서 리듬감이나 로테이션이 잘 맞아떨어졌다"며 "쉴 수도 있었지만 그러면 오히려 생각이 더 많아질 것 같았다. 윌리엄스 감독님께 양해를 구해 계속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했다. 감독님이 그렇게 허락해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경기를 통해 내 볼을 찾고, 자신감이 생긴 것이 수확이다. 다음 경기도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