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2세 선수’ 키움 송우현, 아쉬운 데뷔전 딛고 도약 꿈꾼다 [오!쎈 잠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7.23 12: 22

키움 히어로즈의 또 다른 2세 선수 송우현(24)이 5년 만에 1군에 데뷔한 소감을 전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2세 선수에는 키움 이정후가 있다. KBO리그의 전설적인 선수 중 한 명인 이종범의 아들인 이정후는 이제 아버지의 후광까지 지워버릴 정도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키움에는 이정후 외에도 또 한 명의 2세 선수가 있다. KBO리그 역대 최다승을 기록한 투수 송진우의 아들 송우현이 그 주인공이다.
2015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58순위) 지명을 받은 송우현은 프로 입단 후 3년 동안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결국 2017시즌이 끝나고 경찰청에 입단했고 2019년 제대해 키움으로 돌아왔다. 

키움 송우현. /cej@osen.co.kr

송우현은 올해 역시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37경기에서 타율 2할7푼(137타수 37안타) 3홈런 14타점을 기록하며 준수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지난 17일에는 마침내 1군 엔트리에 등록되며 1군 데뷔전을 기다렸다.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았지만 지난 21일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0-6으로 지고 있는 8회초 대타로 나서며 첫 1군 타석에 들어섰다. 채지선을 상대한 송우현은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데뷔 첫 타석을 마쳤다. 팀이 한 점을 만회한 9회 1사 2, 3루에서는 이현승의 5구째 공을 받아쳤지만 중견수에게 잡혔다. 송우현의 첫 1군 경기는 아쉽게 2타수 무안타로 끝났다.
비록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손혁 감독은 지난 22일 인터뷰에서 “2군에서 수비 평가가 좋았고 어깨가 강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타석에서는 머뭇거리지 않고 자기 스윙을 한 것이 보기 좋았다. 퓨처스리그와 1군 투수는 확실히 구속, 변화구, 제구 등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부터 안타를 치기는 힘들다. 자신있게 투수와 승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송우현이 데뷔전에서 보여준 모습을 칭찬했다. 
송우현은 “등록되고 5일 동안 경기에 나가지 못해서 이번에도 대타 준비만 하다가 끝날 줄 알았다. 그러다 타석에 들어가고 나서야 1군에 데뷔했다는 것이 실감났다. 긴장이 되긴 했지만 최대한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다”며 데뷔 순간을 돌아봤다. 
이어서 “아버지에게 1군에 데뷔했다고 연락을 남겨뒀는데 나중에 전화가 왔다. 잘했다고 하시면서 어땠는지 물어보셨고 재밌었다고 답했다. 경기를 직접 보지는 못했다고 하셨는데 괜찮다”라며 아버지 송진우와의 대화를 전했다. 
송우현의 형 송우석도 한화 이글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동생과 달리 1군 무대를 밟아보지 못하고 은퇴를 선택했다. 송우현은 “형에게도 전화가 왔다. 원래 형이 장난을 많이 치는 성격이여서 안타를 못쳤다고 놀림받았다”라며 웃었다.
2세 선수들은 분명 좋은 재능을 타고난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반대로 아버지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다. 송우현은 “2세 선수라고 모두 다 잘하는 것은 아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선수도 있고 잘 안된 선수도 있다. 아버지 이야기는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송우현의 아버지 송진우는 그 누구보다 오랫동안 현역에서 활약한 선수다. KBO리그 역사상 유일하게 200승-3000이닝을 돌파했다. 송진우의 아들 송우현은 아직 끝을 알 수 없는 커리어의 첫 발을 내딛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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