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 같은 조연' 김태군과 김찬형, NC 선두 질주의 또다른 힘 [오!쎈 창원]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7.23 14: 02

야구는 역할이 중요한 종목이다. 수비 포지션마다 서로 다른 이름이 붙은 것도 물론 그 역할에 따른 위치의 범위가 정해져 있다. 4번 타자와 1선발만 있다고 강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비록 두드러지지 않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제 몫을 다하는 선수가 있기에 팀이 운영된다.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이 김태군(포수), 김찬형(내야수) 등 명품 조연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김태군은 2013년부터 5년간 NC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해마다 100경기 이상 소화하며 안방을 든든히 지켰다. 
국가대표 출신 포수 양의지가 가세하면서 출장 횟수가 줄어들었지만 팀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김태군은 21일 창원 삼성전에서도 선발 마스크를 쓴 양의지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4회부터 안방을 지켰다. 

NC 양의지 / rumi@osen.co.kr

김태군은 올 시즌 4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리(66타수 20안타) 1홈런 15타점 12득점을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은 3할1푼6리, OPS는 .804에 이른다. 포수로서 206⅓이닝을 소화하며 포일은 단 한 번도 없고 도루 저지율은 36.4%를 기록 중이다. 
이동욱 감독은 22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기 전 공식 인터뷰를 통해 "김태군이 현재 2번 포수로서 아주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타격 능력도 많이 좋아졌다. 팀이 잘 나가는 건 김태군처럼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해주는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9명만 잘한다고 야구를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좋은 포수가 있어야 강팀이 될 수 있다. 양의지와 김태군이 지키는 NC 안방은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탄탄하다. KB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늦어진 일정 탓에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를 편성했다. NC는 양의지-김태군 포수 원투 펀치 효과를 제대로 누릴 듯. 
5년차 내야수 김찬형도 마찬가지. 주전 유격수 노진혁의 뒤를 받치는 게 주 임무지만 노진혁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선발 출장하기도 한다.
이동욱 감독은 "김찬형은 지난해도 노진혁 대신 유격수로 나갔는데 올해 들어 출장 기회가 줄어들었다. 실책이 늘어나면서 다소 위축됐지만 그게 김찬형의 원래 실력은 아니다. 노진혁의 백업 유격수로서 제격이다. 공격과 수비 모두 좋아졌다"고 말했다.
NC는 순위표 맨 위를 지키고 있다. 나성범, 양의지, 박민우, 박석민 등 주축 선수뿐만 아니라 김태군, 김찬형 등 묵묵히 제 역할을 하는 명품 조연이 있기에 선두 행진을 이어가는 게 아닐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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