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브랜드 지프(Jeep)를 수입하는 FCA 코리아의 파블로 로쏘 대표이사에 대한 성범죄 처벌 요청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와 파문이 일고 있다.
파블로 로쏘 대표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제 13대 회장도 맡고 있어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안이다. 로쏘 대표는 지난 4월부터 KAIDA 설립 이후 첫 외국인 협회장으로 취임했다.
로쏘 대표는 1998년 이베코 트럭 엔진 사업부 엔지니어로 자동차 업계에 발을 디뎠다. 2004년 파이트그룹&알파로메오 해외영업 매니저를 거쳐 2011년 FCA 인도지역 프로젝트 총괄을 지냈고, FCA 코리아 대표로는 지난 2013년부터 일해왔다.

청원 내용은 충격적이다. 전형적인 직장 내 성희롱의 형태를 띠고 있다. 청와대 청원인은 “남성 직원들과 함께 어느 여직원을 좋아하는 지, 어느 여직원과 성관계를 갖고 싶은 지 대답하게 하고, 자신도 어느 여직원과 성관계를 하고 싶은 지 여러 차례 이야기 했다”고 고발했다.
이 뿐만 아니다. 위력에 의한 직장 내 폭력과 폭언도 제보됐다. “사무실에서 직원에게 뺨을 때리고, 머리를 때리고, 막대기로 몸을 때리고, 목을 자르는 시늉을 하는 등 각종 신체적 정신적 폭행과 모욕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자는 이 같은 문제를 회사 인사부, 아시아 지역 본부, 본사 등에 여러 차례 보고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누군가 극단적인 행동을 한 이후에야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요?”라고 답답한 속내를 드러낸 청원자는 “가해자를 조사하고 고통받는 한국 직원들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부적절한 청원 남발을 막기 위해 100명 이상의 사전 동의를 받아야만 게시판이 일반인에게 노출 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이 청원은 7월 23일 오후 4시 30분 현재 338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FCA코리아는 “현 안건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내부에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충분히 검토 후 내부 절차에 맞춰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 동안 우리나라 수입차 업계에서는 부하 직원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목격 돼 구설에 오른 적인 있지만 이처럼 위력에 의한 성희롱, 폭력 사태가 구체적으로 노출되기는 처음이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