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4천만원' 홍상삼 반전투, KIA 왼손 불펜 핸디캡 '삭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7.24 09: 11

공황장애를 딛고 일어선 홍상삼(30)이 KIA 불펜의 핸디캡마저 지웠다. 연봉 4000만원 투수의 가성비 대박 활약에 KIA가 웃고 있다. 
지난해 시즌 후 두산의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돼 KIA로 이적한 홍상삼은 올 시즌 19경기에서 1승4패4홀드 평균자책점 2.79로 활약 중이다. 19⅓이닝 동안 볼넷 21개, 폭투 7개로 제구 불안은 여전하지만 삼진 32개를 잡아내며 피안타율이 1할3푼8리에 불과하다. 
지난 16일 대구 삼성전, 19일 광주 두산전에서 2경기 연속 패전투수가 되며 흔들리는가 싶었지만, 22일 대전 한화전서 1⅔이닝 무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홀드를 따냈다. 6회 1사 3루 위기가 있었지만 이해창을 삼진, 하주석을 2루 땅볼 처리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KIA 홍상삼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ksl0919@osen.co.kr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1이닝 이상 던져줄 수 있는 불펜이 필요한 상황에서 홍상삼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우리 팀에 왼손 불펜이 없지만 다른 투수들이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홍상삼은 좌우 타자 가리지 않고 좋은 공을 던진다. 불펜의 다양함을 찾아줬다”고 칭찬했다. 
무실점으로 막아낸 KIA 홍상삼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미소짓고 있다. /dreamer@osen.co.kr
KIA는 현재 1군 엔트리에서 좌완 투수가 양현종이 유일하다. 불펜에 좌완 투수가 전무하다. 지난해 필승조로 활약했던 하준영이 지난 5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시즌 아웃된 뒤 김기훈, 이준영, 김명찬이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불펜에 좌완 투수가 1~2명 있으면 좋다. 스프링캠프 때 그런 구상을 갖고 시작했지만 지금 상황이 그렇지 않다. 그래도 나머지 투수들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 중심에 바로 홍상삼이 있고, KIA는 핸디캡을 극복 중이다. 
홍상삼은 올 시즌 우타자(.184)보다 좌타자(.074) 피안타율이 더 낮다. 좌타자를 38번 맞아 37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압도적인 성적이다. 좌타자를 10번 이상 상대한 리그 전체 투수 중 피안타율이 가장 낮다. 피OPS도 우타자(.669)보다 좌타자(.472) 상대로 훨씬 좋다. 평균 구속 144km의 패스트볼보다 더 많이 던지는 슬라이더가 위력적이다. 
KIA 홍상삼. / dreamer@osen.co.kr
홍상삼뿐만 아니라 신인 우완 정해영도 좌타자를 12번 상대해 피안타율 9푼1리, 피OPS .258로 강하다. 전상현도 좌타자 피안타율 1할4푼3리, 피OPS .339로 우타자(.200-.643)보다 훨씬 강하다. 박정수도 좌타자 피안타율 1할, 피OPS .282로 좋다. 좌타자에 강한 우투수들이 있어 KIA의 왼손 불펜 핸디캡도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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