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에게 밥을" 배정대의 전력질주 이유 [수원 톡톡]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7.24 13: 06

“야구를 하는 이유가 이런 거라고 생각이 들었네요.”
올 시즌 배정대(25・KT)는 KT 위즈의 히트 상품으로 활약하고 있다. 65경기에 나온 그는 타율 3할2푼8리 6홈런 30타점 11도루를 기록했다.
이전에 기록했던 안타, 도루, 홈런, 타점을 합친 것보다 올 시즌에만 기록한 수치가 더 높다. 또한 수비 이닝은 563⅓이닝으로 10개 구단 야수 중에 가장 높다. KT를 대표하는 확실한 야수로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배정대는 “전에 했던 기록이 워낙 적었다”라며 “사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생각을 못했다. 좋은 안타도 나오면서 자신감이 붙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체력적인 부침이 있을 법도 했지만 배정대는 “행복한 시즌을 보내고 있어서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모르겠다”라며 “힘들 떄 비타민 등을 잘 챙겨 먹으면서 유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라운드 뿐 아니라 더그아웃에서도 배정대의 존재감은 가득하다. 꾸준히 화이팅을 외치며 동료의 홈런에는 누구보다 격한 축하를 했다. 또한 같은 팀 동료 로하스 멜 주니어는 홈런 뒤 배정대의 세리머니를 따라하기도 했다.
배정대는 로하스가 자신의 세리머니를 따라하는 모습에 “기분이 좋으면 신나하는 스타일이라 세리머니 자체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라며 “미국 야구를 좋아하다보니 많이 보게 된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경우 제스처가 많은데 멋있기도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KT에 중심 선수로 거듭난 배정대는 최근 느꼈던 남다른 감정을 이야기했다. 배정대는 “최근 부모님께 밥을 사드렸다. 그 순간 야구를 하는 이유가 이런 것이구나를 느꼈다”라며 “야구로 돈을 벌어서 부모님과 사랑하는 사람에게 쓸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이런 마음은 배정대에게 매타석 간절함을 안겼다. 지난 21일 1-8로 지고 있던 7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배정대는 2루수 땅볼 때 전력질주를 하면서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이를 시작으로 KT는 타선이 살아나면서 한 이닝에 8점을 올리며 10-9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배정대는 “세이프가 기대했다기 보다는 안 뛰면 팀에 마이너스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더그아웃에 있으면 주자가 전력을 다해 뛰는 모습을 보게 되면 ‘분위기가 처져도 열심히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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