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주전’ 이재원 없다…SK 안방 4인 무한경쟁 [오!쎈 인천]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7.24 10: 02

더 이상 붙박이 주전이 아니다. 대체자도 있다. SK 와이번스의 안방은 더 이상 이재원이 무주공산으로 차지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SK의 안방은 그동안 이재원이 주전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공격과 수비를 겸비하고 투수진까지 아우를 수 있는 이재원의 역량을 뛰어넘을 포수가 없었다. 그동안 SK 안방 체제는 주전 이재원의 체력적 부담을 덜어줄만한 백업 포수진을 어떻게 꾸리느냐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이재원이 시즌 초반 엄지 손가락 골절상으로 이탈을 하면서 이재원 주전 체재에 균열이 생겼다. 그 사이 팀은 두산과 트레이드를 통해서 이흥련을 데려왔다. 이흥련은 주전 이재원을 위협할만한 존재가 됐다. 그러다 이흥련마저 가슴 근육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제는 이현석, 이홍구 등 과거였다면 팀의 3,4번째 포수들이 1군 안방을 책임지고 있다. 

26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2회말 1사 1루에서 SK 이재원이 우중간 안타를 치고 있다./sunday@osen.co.kr

박경완 감독대행은 그동안 짜놓았던 전력들에 안주할 생각이 없다. 이현석과 이홍구 모두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성장세도 보여주고 있다고 판단 중이다. 이재원도 더 이상 붙박이 주전이 아니라는 생각은 밑바탕에 깔려있다. 이재원이 조만간 1군 콜업이 될 예정이고, 8월 초가 되면 이흥련까지 돌아올 수 있다. 이들 포수 4명을 모두 경쟁 대열에 포함시켜 서로를 자극시키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또한, 그동안 이재원의 컨디션이 침체됐 을 경우, 이를 대체할만한 마땅한 대안을 찾기 힘들었다는 점도 박경완 대행의 안방 경쟁 체제를 구축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올해가 대표적인 예다. 이재원은 부상 이후 6월 말 돌아왔지만 다시 타격 컨디션이 바닥을 찍었다. 복귀한 뒤 치른 11경기에서 타율 1할1푼1리(36타수 4안타)에 그치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가 재조정 기간을 가졌다. 올해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팀의 안방 경쟁력 자체가 사라진다. 그렇기에 경쟁 체제는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 박경완 대행의 판단이다. 
박 대행은 “이재원 선수가 잘 할 때는 주전이 맞다. 하지만 올해 같이 컨디션이 다운되어 있을 때 이현석, 이흥련, 이홍구 등이 치고 나와주면 팀도 경쟁력이 생긴다”면서 “그러면 이재원이 주전이라는 보장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베테랑 이재원의 책임감을 콕 찝어 말했다. 박 대행은 “이재원이 앞으로도 책임감을 갖고 움직여줬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재원에게 더 이상 주전 자리를 보장할 수 없다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과연 SK의 안방 경쟁 체제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는 누구일까. 그리고 이재원은 이 과정에서 각성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사진] 이흥련-이현석-이홍구(왼쪽부터)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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