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할 역할이 무엇인지 아는 선수다.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 주장 민병헌의 슬럼프 탈출, 현재 롯데 자이언츠의 최대 목표 중 하나다. 주장의 무게를 감당하고 있는 민병헌은 최근 기록적으로 팀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면서 마음고생을 했다. 자청해서 2군을 다녀오겠가도 할 정도. 하지만 허문회 감독은 주장으로서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민병헌의 부진을 이해했다.
2군에서 재조정을 하고 오겠다는 민병헌의 요청을 허문회 감독은 주장의 리더십을 먼저 강조하면서 만류했다. 미안하고 안쓰러운 심정을 전하면서 주장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고 다독였다.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다는 것도 충분히 알고 있고 모범이 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기에 함께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기로 했다. 허문회 감독은 민병헌과 면담을 하고 훈련을 지켜보면서 함께 고민했다. 2군으로 내려보내기 보다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를 시키면서 타격에 대해 새롭게 접근하는 방법들을 민병헌에게 알려줬다.

일단 재충전과 새로운 훈련들을 하면서 민병헌이 한결 나아졌다는 판단을 내린 허문회 감독이다. 22일 경기가 만약 진행이 됐을 경우, 민병헌은 8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할 예정이었다. 허 감독은 “한결 편해진 것 같긴 하다. 훈련도 자청해서 하려고 했다”고 귀띔했다. 그만큼 민병헌도 스트레스가 쌓이는 상황을 그 누구보다 빨리 벗어나고 싶어했고, 허문회 감독도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22~23일 인천 SK전 2경기가 모두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민병헌의 재충전 기간은 늘어났다. 21일 인천 SK전에서는 경기 후반 대타로 경기에 나서기도 했지만 한 타석만 소화했고 아주 짧은 시간 그라운드에 나섰다. 덕아웃에서 경기를 보면서 최근 부진했던 자신의 모습에 대한 잔상을 털어버릴 수 있는 시간들을 가졌다. 지난 19일 대구 삼성전부터 23일까지, 5일간 재충전을 하고 조정을 할 수 있었다.
롯데의 반등, 그리고 민병헌의 부활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재충전한 민병헌이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올 경우 롯데의 고민은 한결 덜어질 수 있다. 그만큼 민병헌이 팀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크다.
그동안의 부진으로 지쳤던 심신을 추스릴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함께 고민을 했고 대화를 나누면서 민병헌의 심정을 이해한 허문회 감독은 “자신이 어떤 역햘을 해야할지 알고 있을 것이다.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재충전 시간 이후 민병헌이 주장의 역할은 물론 타석에서도 활약 할 수 있을 것을 믿고 있었고 응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