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3)이 커리어 두 번째 개막전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 선발등판해 4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승리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와 더 큰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초반 페이스는 나쁘지 않았다. 1회 투구수 10구, 2회 투구수 12구로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했다. 현지 해설진도 “다양한 구종과 구속을 섞으면서 효과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사진] 토론토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7/25/202007251030778103_5f1b8b3828db1.jpg)
하지만 3회부터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2루수 케반 비지오와 중견수 랜달 그리척의 아쉬운 수비가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볼이 많아지면서 투구수가 늘어났다. 3회 이날 경기 첫 볼넷을 내준 류현진은 4회에는 쓰쓰고 요시토모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고 윌리 아다메스에게는 볼넷을 내줬다.
5회 2사에서 류현진은 헌터 랜프로에게 볼넷을 내준 이후 쓰쓰고 요시토모에게 투런홈런, 호세 마르티네스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조던 로마노와 교체됐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의 제구력을 갖춘 투수로 평가받는다. 강속구를 던지지는 않지만 다양한 구종을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던질 수 있는 커맨드가 뛰어나다. 류현진이 대단한 점은 일반적으로 스트라이크 존 외곽을 노리는 투수들은 볼넷도 많이 내주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류현진은 볼넷을 억제하는 컨트롤까지 뛰어나다는 것이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던 지난 시즌 류현진은 스트라이크 비율 66.5%를 기록했다. 9이닝당 볼넷은 1.18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은 스트라이크 비율이 55.7%(97구/54스트라이크)에 머물렀다. 볼넷도 3개를 내줬고 몸에 맞는 공도 하나 기록했다. 류현진이 3볼넷 이상 기록한 경기는 지난 시즌 29경기 중 3경기밖에 없었지만 올 시즌에는 개막전부터 3볼넷 경기가 나왔다.
커맨드 역시 아쉬웠다. 초구 슬라이더에 파울이 나올 때부터 타이밍이 좋아보였던 쓰쓰고를 상대로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고 포심이 가운데로 살짝 몰리면서 여지없이 홈런을 맞았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4일이 되서야 시즌을 시작했다. 스프링캠프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고 선수들은 7월이 되서야 팀에 모여 급하게 훈련을 했다. 특히 투구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한 투수들은 아직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모습이다.
류현진은 남은 시즌 투구감각을 되찾고 지난 시즌 보여준 아름다운 투구를 재현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